가짜뉴스에 '이의제기' 표시 붙여
지난 美 대선에서 최대 이슈 SNS 가짜뉴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페이스북이 가짜뉴스 선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리코드는 페이스북이 최근 가짜뉴스에 대해 '이의제기' 표시를 붙이는 시스템을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대통령으로 지지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이슬람 국가에 무기를 판매했다' 등의 기사 형식을 띤 가짜 뉴스가 페이스북 , 트위터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퍼졌다. 특히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가짜뉴스의 근원지로 꼽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선일 전 3개월간 페이스북에서 가짜뉴스 흥행 상위 20개의 공유·반응·댓글 건수는 총 871만건으로, 미국 주요 언론사 19곳의 많이 읽힌 기사 20 개의 공유·반응·댓글 건수 737만건보다 많았다.
구체적으로 집계할 수는 없지만 언론학자들은 가짜 뉴스에 의해 선거에서 50만표 이상 좌우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과 사실 점검 프로그램을 활용해 가짜뉴스의 유통을 막겠다고 발표했다. 특정 단어를 AI 시스템에 미리 입력하면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작성된 가짜 기사와 폭력적인 동영상을 사전에 감지·삭제할 수 있다.
이렇게 도입된 '이의제기' 시스템은 가짜 뉴스에 대해 경고 표시와 함께 팩트체크 사이트를 연결해준다. 이미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가짜뉴스를 빠르게 신고하도록 기능을 개선하고 뉴스의 사실 여부를 권위 있는 저널리즘 연구소인 포인터 인스티튜트에 의뢰한 바 있다. 포인터 인스티튜트는 국제 팩트 체크 코드 원칙으로 불리는 '팩트 체커'를 운영해 오고 있다.
실제로 이의제기 시스템은 리코드 기자가 게재한 가짜 뉴스를 찾아냈다. 이 매체는 '시애틀트리뷴'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매체의 '트럼프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최근 백악관 유출의 근원'이라는 기사를 지난 2월26일 게재했는데, 팩트체크 사이트들은 3월2~3일에 이를 가짜뉴스로 말했다.
아직까지는 곧장 가짜뉴스에 대해 판별할 수는 없지만 페이스북이 전면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기로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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