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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촛불집회]"만18세, 투표하기 딱 좋은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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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탄핵 앞두고 선거권 주장하는 목소리 높아져


[탄핵 촛불집회]"만18세, 투표하기 딱 좋은 나인데" 4일 오후3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국YMCA전국연맹이 주최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촉구 및 18세 참정권 실현 한국YMCA 만민공동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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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정준영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만18세 선거권 보장'을 위한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


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는 한국YMCA전국연맹이 주최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및 18세 참정권 실현 한국YMCA 만민공동회'가 열렸다. 시민과 학생 500여명이 참석했다.

18세 선거권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보여주듯 이날 집회에서는 교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 손에는 빨간색 바탕에 '18 내 나이가 어때서 투표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 '주권자의 명령이다 박근혜 즉각 퇴진', '청소년들은 필요할 때만 국민이고 시민인가' 등이 적힌 플래카드도 들려 있었다.


주최 측인 한국YMCA 관계자는 "세계 92%의 국가가 18세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만 유일하게 18세 선거권이 없다"며 "국민주권 실현을 위한 핵심적 개혁과제라는 점에서 18세 선거권 부여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자로 나선 신흥고 2학년 박지환 군은 "나라가 바른 길로 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며 "일부 어른들이 '학생은 학생답게 해라. 나중에 데모꾼 되려고 그러냐'고 하는데 그럼 청소년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엄유나 전 청소년YMCA전국대표자회 회장은 청소년들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참정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엄 전 회장은 "3·1운동, 4·19혁명 등에 청소년들이 참여했다"며 "미성숙하다면 이랬을 수 있을까 싶다. 참여하지 않았던 어른들은 모두 성숙했던 것이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교복을 입고 참가한 강도훈(17) 군은 "만 18세가 되면 공무원도 될 수 있는데 청소년들이 미숙하다는 이유로 선거권을 주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면 정치인들이 청소년 공약까지 다뤄야 하니 일부러 참정권을 좁히려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얘기했다.


특별 발언자로 나선 박근용 참여연대 행동처장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 처장은 "탄핵이 인용되면 5월쯤 대선이 있을텐데 현행법에는 대학교 1학년 학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엔 투표를 할 수 없다"며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없던 판단력이 생긴다고 할 수 없다. 나이로 판단력을 따지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쯤 집회를 마친 뒤 행진을 시작했다. 탑골공원을 시작으로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을 지나 광화문까지 가는 게 이들의 행진 코스다. 광화문에 도착한 뒤 이들은 5시30분부터 19차 촛불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정준영 수습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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