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박치왕 상무 야구단 감독이 "네덜란드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최강인것 같다"고 했다.
상무 야구단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허용하며 1-11로 대패했다. 상무 야구단은 전날 7회까지 진행된 우리나라와의 연습경기에서는 5-1로 이겼다.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연습경기는 9회까지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간접비교해봤을 때 네덜란드의 경기력이 우리보다 우위였다고 할 수 있는 셈.
박치왕 감독은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은 몸이 아직 다 올라오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네덜란드 선수들은 100% 다 올라온 느낌이었다"며 네덜란드를 A조 최강으로 꼽았다.
박 감독은 네덜란드 타선에 대해 "타자들이 자신만의 존을 갖고 있다. 떨어뜨리는 공을 던져도 안 속는다"고 했다. 네덜란드 타선은 열여섯 개의 안타와 함께 볼넷 여덟 개를 얻어내며 상무 투수진을 괴롭혔다. 박 감독은 또 "동양 야구 스타일도 알고 있어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타입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다만 "몸쪽 공에 약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몸쪽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수진에 대해서는 "대부분 투수들이 145㎞ 이상을 던진다. 특히 마지막 9회에 나온 투수가 2m가 훌쩍 넘는 장신에 150㎞ 이상을 던져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네덜란드는 매 이닝 투수를 교체하며 9이닝 동안 모두 아홉 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한국전 선발로 예상되는 릭 밴덴헐크는 나오지 않았다.
상무는 전날 우리나라 대표팀과 경기에서 10안타를 쳤다. 하지만 네덜란드 대표팀과 경기에서는 단 5안타에 묶였다. 전날 세 개 나왔던 장타도 네덜란드전에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박치왕 감독은 상대팀 투수들이 모두 좋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전날 저녁에 우리나라 대표팀과 경기를 하고 바로 낮에 또 경기를 한 측면도 있고 네덜란드가 매 이닝 투수를 교체하는 바람에 타자들이 혼란스러웠던 면도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수비에 대해서도 "내야수의 움직임이 다르다. 여유가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네덜란드는 공수주가 다 갖춰진 짜임새 있는 팀이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다. 실수나 요행을 바라기 힘들다. 결국 우리가 잘 해야 한다. 우리하고의 싸움이다"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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