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거세지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국의 유통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삼성증권은 중국의 규제가 롯데쇼핑 등 일부업체 부정적이지만 유통업체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 실적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발생하고 국내 실적에서 중국인의 실적 기여도가 매우 낮기 때문"이라며 "다만 일부 유통업체들은 중국 현지에서 영업을 영위하고 있고 면세점은 중국인 기여도가 높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유통주 중 중국에서 영업하는 업체는 롯데쇼핑, 이마트, 홈쇼핑주다. 이 업체들의 연결 매출 중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롯데쇼핑이다.
남 연구원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중국 매출비중은 약 6%, 중국 사업에서 영업손실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중국 내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규제와 심리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부진으로 인한 영업손실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그는 "롯데쇼핑의 중국사업은 현재 구조조정 단계로 향후 수년간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신규출점계획이 없어 성장계획에 차질은 없을 전망"이라며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비용절감 노력은 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롯데쇼핑 전체 백화점 매출 중 중국인 비중은 3% 이하로 제한적이라고도 했다. 남 연구원은 "국내영업 중 백화점 부문 일부 점포(소공동, 잠실점)는 중국인 비중이 타 점포에 비해 높지만 이는 제한적"이라며 "최근 중국의 규제가 기본적으로 롯데쇼핑 영업에 부정적이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으나 전날 주가하락은 롯데쇼핑 영업에 미칠 영향만을 고려한다면 과도한 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마트는 2010년 이후 구조조정을 지속하며 과거 28개이던 점포가 현재 7개로 축소된 상태다. 이마트의 중국 연간 매출은 2000억원 수준이며 영업손실은 과거 900억원대에서 현재 300억원대로 축소됐다. 이에 전체 연결 실적에서 중국문제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다.
홈쇼핑업체들도 전체 연결 취급고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5% 이하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남 연구원은 "중국 합작법인에서 홈쇼핑업체들이 2대, 3대 주주인 경우가 다수로 현지에서는 중국업체로 인식되는 경우가 다수"라며 "홈쇼핑 업체들 중 중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CJ오쇼핑의 경우 실적 규모가 가장 큰 상해 동방CJ홈쇼핑 지분율이 16%에 불과하고 2013년 3분기 중국 남방TV는 영업부진으로 영업권 상각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