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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K-뷰티도 발등의 불…화장품업체, 중국 사업 지연될라 노심초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남 일 같지 않아"…업계, 중국 정부 움직임 주시하며 '초긴장'

[中 사드 몽니]K-뷰티도 발등의 불…화장품업체, 중국 사업 지연될라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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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 화장품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맏형 격인 한국산 화장품 브랜드(K-뷰티) 1위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이 중국 정부로부터 불허 판정을 받으면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가 본격화됐다고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한 감정이 실린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K-뷰티까지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언제 중국 정부로부터 행정적인 제재를 받을 지 모르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K-뷰티 브랜드 1위 아모레퍼시픽 제품에 내려진 불허 판정이 최초로 공개되면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된 상태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 1일 발표한 '2017년 1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ㆍ식품' 목록에는 아모레퍼시픽 제품 3종('라네즈 워터사이언스 미스트' 타입 2가지ㆍ화이트플러스 리뉴 에멀젼)이 포함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이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게 되는 순간 사드 악재가 진정 시작된다고 판단하고 있었다"며 "고성장하던 K뷰티도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中 사드 몽니]K-뷰티도 발등의 불…화장품업체, 중국 사업 지연될라 노심초사


최근 진출한 K-뷰티 기업들의 상황은 보다 심각하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경우 수 십 년 전부터 진출해 기반을 마련한 상황이지만, 이제 막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인 기업들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사업이 흔들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K-뷰티 브랜드들은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쉽게 지목될 위험도 안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한류스타를 기용해 광고하는 등 전면에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우며 홍보하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토니모리의 경우도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현재까지 위생허가 일정이 늦춰지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며 "현재까지 위생허가 받은 품목은 450개 이상으로, 이는 매장 하나를 열고 운영, 판매하는데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 정부의 행정 절차가 보다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위생허가 관련 2~3개 항목만 조사하던 게 향후 대폭 확대되는 등 보다 철저한 검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검사가 보다 철저해지면서 불허 제품 수도 무더기로 늘어나고, 위생허가 검사도 무기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따리상에 대한 제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따리상은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을 중국에 반입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이 사드 논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점을 들며 보따리상들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향후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후폭풍이 보다 거세지게 되면 비공식적인 유통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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