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은 김정남이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며 시신을 인도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대표단을 이끄는 북한의 리동일 전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2일(현지시간)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화학무기 VX 사용 주장은 근거가 없다"면서 "김정남 사인은 심장마비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정남 시신의 조속한 인계를 요구하는 종전 요구를 되풀이 했다.
그는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사인이 맹독성 신경작용제인 VX라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를 불신하며 "심장마비를 사인으로 볼 강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근거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리 전 대사는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 등 두 여성이 김정남 얼굴에 VX를 묻히고도 어떻게 생존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암살 연루자는 여성 2명"이라며 "사용된 화학물질이 향후 화학무기로 사용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 샘플 분석, 유입경로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리 전 대사는 김정남 피살사건의 배후에 한국의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