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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정부, 북한 김정남 시신 인계 요구에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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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의 시신을 인계하고 김정남 살해 혐의로 체포된 자국민을 석방하라는 북한의 요구에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절차가 확실히 종료돼야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도 "그들은 우리의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면서 전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북측 대표단의 시신인도 등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말레이 정부는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화학무기 관련 정보 공유에 대해서 수사 및 재판이 완료된 뒤에야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자히드 부총리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재 김정남의 DNA와 부검결과, 화학분석 결과, 사건 현장 CCTV 영상 등 네 가지 측면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가 끝나고 재판이 마무리되면 이 정보가 유엔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만큼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찰 뿐 아니라 보건부, 화학청, 항공당국도 함께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말레이 정부가 모든 사법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정보공유 시점을 미루면서, 북한이 VX 사용 의혹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응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VX는 유엔이 제조 및 비축을 금지한 대량살상무기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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