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16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증가폭 522억달러 '9년來 최대'…보험·자산운용사 해외채권 투자 늘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해 국내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가 5년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가 신규투자를 늘리면서 증가폭도 9년만에 가장 컸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1737억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이후 5년 연속 투자액이 증가하면서 잔액은 사상최대치에 달했다. 증가폭은 522억달러로 9년만에 최대다.
이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해외 채권을 중심으로 신규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보험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작년 말 649억8000만달러로 224억달러(52.5%) 증가했다. 자산운용사는 196억달러 증가한 797억5000만달러(32.5%)를 기록했다. 외국환은행과 증권사도 각각 73억달러(67.1%), 30억달러(37.2%) 증가했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국내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의 해외 자산 수요가 늘어났다. 향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 부채 평가 방식이 변화하는 데 앞서 자산 운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종목별로는 외국 채권에 대한 투자가 370억달러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한국물(Korean Paper)과 외국 주식 투자가 각각 83억달러, 69억달러 늘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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