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회의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에게 헌재 심판이든 특검이든 스스로 출석해 국민의 단죄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특검 연장을 승인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을 다한 정권 연장을 위해 여론을 호도하고 갈등을 부추기겠다는 꼼수는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헌재 심판이든 특검이든 스스로 출석하여 국민의 단죄를 받아야 한다. 식물 대통령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지다. 국민의 마지막 경고를 가벼이 여기지 마라"고 밝혔다.
기 대변인은 "대통령은 청와대에 유폐됐고, 국민은 광장에서 대통령 탄핵과 형사처벌을 외치고 있다"며 "불통과 독선, 불법과 편법을 일삼으며 비선 실세에 의지해온 4년 차 식물 대통령의 초라한 자화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희망의 새시대', '국민행복'을 외치던 모습은 오간 데 없다. 상생의 정치는 멀어졌고, 국민의 뜻은 무시당했다"면서 "비판은 사라졌고, 민주주의는 퇴보했다. 국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특권과 반칙은 벼랑 끝에 몰린 젊은이들에게 깊은 상처만 남겼다"고 개탄했다. 기 대변인은 "모든 것이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문제들이다"라고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전날 광장에 촛불이 다시 밝혀진 것을 언급하며 황 권한대행이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 백만의 촛불이 대통령 탄핵과 특검 연장을 외쳤다. 국정농단 세력과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국민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황 권한대행은 민심을 외면한 오판으로 국민의 심판을 자초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는 "불공평과 부정을 바로 잡고, 새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촛불의 열망을 겸허하게 받들어야 한다"며 "마땅히 특검 연장에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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