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이르면 3월 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1심 선고일인 5월 말까지는 미전실 해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국회 청문회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약속했던 사항인 만큼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빠르게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전략실이 해체될 경우 계열사별로 자율 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3개 주력사가 주도적으로 현안을 이끌어가게 된다. 또 미래전략실 내 전략팀, 기획팀 등 7개 팀의 임직원은 각 계열사로 복귀하게 될 예정이다. 미래전략실에 소속된 팀장급이 대부분 사장인 만큼 해체와 함께 사장단 인사도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를 단행해 왔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인사가 미뤄진 상태다.
한편 삼성은 쇄신안의 일환으로 1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집행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을 바꿀 예정이다. 현재는 기부금 액수 기준이 500억 원이 넘을 경우에만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의결을 거치게 돼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 기부금 기준 강화와 관련한 안건을 상정해 논의한다. 현행 규정상 삼성전자는 500억 원이 넘는 기부금에 대해서만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 의결을 거치고 있지만, 이 기준을 10억원 이상으로 강화해 소액 기부라도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