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안희정 충청남도 지사는 23일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판결 전 하야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 대화와 타협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한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여성정치연맹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의응답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지사는 "(박 대통령의 탄핵 관련) 헌법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헌법 절차는 헌법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탄핵 이후 정국 혼란과 관련해 "우리가 단결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선거, 즉 헌법이 정한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 단결하는 것이고, 그 전에 정치하는 과정에서 대화할 뿐"이라며 "선거나 헌법적 절차에 들어가면 그 결과에 승복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은 선거 때마다 다투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 단결했던 역사를 알고 있다"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공화국 시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헌재의 재판과 관련해서는 "헌재 탄핵심판이 마지막 과정에 들어갔다"면서 "특검 수사도 야당이 힘을 모아서 연장하고 근절해야 할 적폐를 이번에 확실하게 근절해 적폐의 고리를 끊고 차기 정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힘찬 전진을 하자"고 말했다.
안 지사는 개헌에 대한 견해를 묻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서는 "헌법 개정의 필요성은 10년 전부터 말해왔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4년 중임제 원포인트 개헌을 주장했지만 저는 중앙집권화된 구조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해, 헌법 개정 논의에 자치분권 내용이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와 상의해서 헌법 개정에 대한 논의를 촉구할 계획"이라며 "그 외에 대통령 임기, 의회의 권한 기타에 대해서는 국회에 만든 개헌 특위에서 국민적 논의를 통해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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