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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손학규, 속도내는 '약자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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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 반전카드로 연대부상
연결고리는 김무성·박지원
영·호남 화합 명분도 있지만
양당 지지율 낮아 효과 미지수
이념·지역 기반 없는 바른정당에게 藥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중도보수와 중도를 표방하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연대'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선 대선주자 단일화에 대한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유승민-손학규, 속도내는 '약자동맹'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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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론의 대표주자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다. 이들은 범여권과 중도를 아우르는 대선주자로 꼽히지만, 낮은 지지율 탓에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들에게 연대는 '대세론'에 기운 대선판을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근저에는 영ㆍ호남 연대라는 밑그림이 자리한다. 유 의원은 대구ㆍ경북(TK)에 뿌리를 두고 있고, 손 전 대표와 같은 당 안철수 전 대표는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두거나 가까운 관계다. "영ㆍ호남 연대가 큰 명분이 될 것"이란 이유다.

하지만 탄핵 정국 이후 TK 민심은 유 의원 주변을 겉돌고 있고, 안 전 대표나 손 전 대표를 향한 호남의 민심도 예전만 못하다. 연대 효과를 장담할 수 없는 까닭이다.


반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중도ㆍ보수의 목소리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선을 헌납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중도ㆍ보수 정당들을 압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 유 의원은 "단일 후보가 민주당과 겨뤄야 해볼 만하다"고 말했고, 손 전 의장은 "(바른정당과) 연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유ㆍ손 연대의 가장 큰 고리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다.


김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로, 박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린다. 9살 아래인 김 의원이 박 대표를 '형님'으로 부를 만큼 막역한 관계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의 막내이자 젊은 피였던 이들이 여야의 정치 거물로 성장한 덕분이다. 18대 국회에선 여야 원내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바른정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들 사이에선 암묵적으로 대선 연대나 그 이상의 협력에 대한 교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현재 유 의원을 측면에서 지원 중이며, 박 대표도 손 전 대표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유승민-손학규, 속도내는 '약자동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여기에 좌우 이념과 영ㆍ호남 지역 사이에서 이렇다 할 지지기반이 없는 바른정당에게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은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소속 의원 32명의 선수 합계가 94선(選), 의원 당 평균재산이 77억원에 이를 만큼 '늙고 배부른' 바른정당에게 비슷한 정치색과 규모를 지녔지만 정치적 입지가 남다른 국민의당은 매력적인 존재다. 바른정당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원외에 자리한 정의당에 지지율이 뒤지기도 했다.


다만 연대론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논의는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다자구도의 선거가 연대를 통해 막판 일 대 일 구도로 압축될 수 있다"면서도 "(양당이) 후보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부터 논의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못박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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