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로 옮겨간 패션…쇼핑몰엔 식도락 여행
두타몰, 최근 쉐이크쉑 버거 3호점 유치
롯데백화점과 스타필드 하남엔 전국 맛집 총출동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전국 7대 면맛집을 모아놓은 면덕후들의 성지가 탄생했다'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면마니아의 눈길을 사로잡은 광고문구다. 창녕 부생밀면과 우밀가 안동국시, 멘야 하노루, 대전 성산칼국수, 연남701, 대우칼국스, 황둔 막국수까지 전세계 면요리가 총출동한 곳은 우리나라 패션의 중심지 서울 동대문에 들어선 두타몰이다.
국내 쇼핑몰들이 맛집을 품고있다. 과거 패션상품이 쇼핑몰의 간판이었지만, 패션 피플들이 온라인 쇼핑몰로 몰려가면서 최근 대세로 떠오른 '맛있게 사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동대문 두타몰의 경우 국내외 유명 맛집까지 겸비한 ‘복합 쇼핑 다이닝몰’로 새단장했다. 두타몰은 지난해부터 지하 1층과 6층에 국내 내로라하는 인기 F&B를 성공적으로 입점시킨 데에 이어, 최근에는 뉴욕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두타몰 1층에 95평(314㎡) 규모로 유치했다. 쉐이크쉑의 경우 미국 뉴욕 명물로 자리잡은 햄버거 브랜드로 지난해 7월 국내 첫 매장(강남점)을 오픈했을 당시 1500명의 인파가 몰렸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두타몰 지하 1층에는 발재반점, 전주비빔밥, 아비꼬, 스테이크레이브, 아날로그키친, 속초 코다리냉면, 국수명가, 담뿍담뿍, 부엉이 돈까스, 마리온크레페, 마고미, 버거킹이, 지하 2층에는 대우칼국수, 성산칼국수, 우밀가 안동국시, 황둔막국수, 부생밀면, 연남701호, 멘야하노루 등 면면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두타몰 6층에도 삼진어묵, 천진포자, 브릭오븐피자, 몬스터브레드, 손손치킨, 코레아노스, 호떡당, 사이드쇼, 스트릿 츄러스, 앤티앤스 프레즐, 백미당 등 다양한 식음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백화점도 식도락 여행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패션과 생활아이템, 먹거리 재료를 구입하다 허기를 달래기 위해 들리던 쇼핑센터 식당가는 맛집 지도로 변하고 있고,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잠실점에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 맛집 3개점을 개점했다. 1982년 인천 차이나타운에 문을 연 중식당으로 만다복을 비롯해 1940년 일본 카나가와현에 선보인 돈가스전문점 ‘다이치’, 3대째 전주 비빔밥전문점을 운영하는 ‘한국집’도 문을 열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2013년 부산 광복점에 ‘해운대 기왓집 대구탕’을 연 이후 ‘송탄영빈루’ ‘봉피양’ ‘진주냉면’ 등 6개 전통 맛집을 선보이기도 했다. 본점에 위치한 봉피양과 송탄영빈루는 이전 매장과 비교해 1.5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매년 45%씩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맛집으로 집객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적인 쇼핑몰은 스타필드 하남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경기도 하남에 들어서 서울에서 다소 거리가 있지만, 국내외 유명 맛집이 모여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직접 맛집 유치에 나서는 한편,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음식 사진을 공유하며 각별히 공을 들였다.
스타필드 하남의 대표 맛집은 미진(1954년), 의정부평양면옥(1970년), 소호정(1985년) 등이다. 새로운 식문화도 전파했다. 얌차의 경우 중국 광동지방에서 일 중간에 간단한 딤섬이나 스프링롤 등을 차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새참과 같은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호주의 유명 얌차 브랜드인 ‘피닉스’가 입점, 고객들에게 정통 얌차를 소개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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