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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의 배신?'…참치캔·라면·커피값 올려도 더 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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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5%·라면 5.5%·커피전문점 11%↑
"불매운동" 저항에도 매출은 안 줄어
고정된 소비습관, 가격인상 영향없어

'가격의 배신?'…참치캔·라면·커피값 올려도 더 잘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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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연초부터 식품ㆍ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줄을 잇자 일부에서는 '불매운동'까지 언급할 정도로 가격 저항이 거셌지만, 실제 매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인상 이후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소비는 꾸준히 증가했다. 결국 소비자들은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가격이 오른 참치캔 소비는 5%에 달하는 가격인상 폭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국내 참치캔 시장의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가진 동원F&B는 지난달 31일부터 참치캔 가격을 4년여 만에 평균 5.1% 인상했다. 이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동원F&B의 참치캔 가격 인상을 비판하는 등 반발했지만 정작 매출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가격의 배신?'…참치캔·라면·커피값 올려도 더 잘 팔렸다


A대형마트에서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참치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설 명절이 있었던 지난달보다는 13%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인상 전인 지난달보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이는 가격인상 때문이라기보다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게 맞다는 설명이다.


해당마트 관계자는 "1월에는 명절 선물세트 매출로 소비된 참치캔 판매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달 들어 매출이 전월대비 감소한 것을 가격인상으로만 보기에는 어렵다"며 "전년대비로 봤을 때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라면 역시 마찬가지다. 라면업계 1위 기업 농심은 5년만인 지난해 12월, 신라면과 너구리 등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이같은 가격인상에도 매출 증감률은 변화가 미미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다. 앞서 참치캔 등의 통조림도 10.9% 판매량이 늘었다.


CU관계자는 "데이터 상으로는 가격인상에 의한 요인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가격의 배신?'…참치캔·라면·커피값 올려도 더 잘 팔렸다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 증감이 미비하기는 외식업체들도 비슷했다. 국내 커피전문점 중 올해 처음으로 가격을 올린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도 매출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


탐앤탐스는 아메리카노를 기존 3800원에서 41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최대 11% 가격인상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달 기준 매출은 가격인상 전인 지난달 같은기간보다 8% 가량 증가했다. 가장 즐겨찾는 아메리카노는 전월 동기간 대비 10%가량 늘었다.


9년만에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와 한식뷔페 자연별곡 등의 샐러드바 이용가격을 1000원씩 올린 이랜드의 외식사업부도 방문객은 가격인상 전보다 오히려 1% 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그동안 원가부담을 감내하면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번 가격인상에도 타사대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우수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 품목 대다수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있는 것들"이라며 "평소 소비하던 관성이 가격인상으로 영향을 받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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