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이번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롤 모델이다.
미셸 위(미국)의 독특한 퍼팅 이야기다. 16일(한국시간)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로열애들레이드골프장(파73ㆍ668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집게 그립'을 선택했다. "지난해 그린에서 압박감이 너무 심했다"는 미셸 위는 "게임을 즐길 수가 없었다"며 "새로운 퍼팅 그립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자신했다.
스탠스를 넓게 벌리고 허리를 90도로 굽히는 극단적인 'ㄱ자 퍼팅'이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지난해 25개 대회에서 12차례나 '컷 오프' 되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 이렇다 할 효과가 없었다. 상금랭킹 105위(7만6109달러), 세계랭킹은 182위로 추락했다. 지난달 2017시즌 개막전 퓨어실크바하마클래식에서는 이틀 동안 페어웨이안착률이 무려 79%, 그린적중률 75%를 기록하고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바로 최악의 퍼팅 때문이다. 첫날 32개, 둘째날 31개를 적어낸 귀 결국 집게 그립을 장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6일 유러피언(EPGA)투어 오메가두바이클래식을 제패한 가르시아와 비슷하다. 주로 왼손을 사용하고, 손목을 억제해 방향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퍼팅 방법이다. 미셸 위는 "집게 그립하는 영상을 많이 찾아 봤다"면서 "이 가운데 가르시아와 필 미켈슨의 퍼팅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 역시 미셸 위의 변신을 반기고 있다. "새로운 퍼팅 그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집게 그립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4년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수확한 이후 3년째 무관의 설움을 겪고 있는 시점이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는 4라운드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무엇보다 퍼팅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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