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6일 환율은 1137.9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10일 1150.6원까지 올라섰다. 이 기간 동안 환율이 하락한 날은 9일 단 하루뿐이었다.
1150원 이상에서 마감한 것도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연말 1200원대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10일 이후 환율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식으로 취임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약달러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 번 살아나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국 항공사 최고경영자와의 간담회에서 “수주 내에 경이적인(phenomenal) 세제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발언하면서, 내각 인선 지연과 의회와의 마찰 등으로 후퇴됐던 재정정책 기대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기보다는, 당분간 1150원을 사이에 두고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에 따른 성장세 확대 기대가 재차 고조되며 전개된 강달러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미국 보호무역주의 하에 약 달러 유도 정책에 대한 경계가 상존한 만큼 환율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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