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 원리금 즉시 상환에 비수기까지 겹쳐
청약 경쟁률 '6.17대1'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1·3 부동산 대책'과 금융권의 대출규제 강화라는 악재에 설 연휴 등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친 1월 청약자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월 7123가구가 전국에서 일반 공급됐는데 청약자수는 4만3939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엔 3만7352가구가 시장에 나와 청약자수가 30만4167명이 몰렸다. 청약자수가 한 달새 85.6% 줄어든 셈이다. 이에 따라 평균 경쟁률도 지난해 12월 8.14대1에서 올 1월 6.17대1로 낮아졌다.
다만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청약자 자체는 급감했지만 연초 분양 시장은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지난해 1월 일반공급(5191가구)과 청약자수(5만3157명)와 비교해 본다면 아직까지는 우려할 만한 침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청약 시장에선 부산과 서울의 공공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반면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는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한 사업지가 다수 발생했다.
지역별 청약 경쟁률을 보면 부산이 평균 24.07대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13.08대1), 전북(5.49대1), 경남(1.76대1), 인천(1.48대1), 울산(1.23대1), 전남(1.02대1) 등의 순이다.
부산은 이전에 비해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1월에도 대부분 집주인을 찾았다. 특히 청약조정지역에서 벗어난 '전포 유림노르웨이숲'과 '부산명지국제 C2블록 사랑으로 부영'은 경쟁률이 각각 47.9대1과 23.51대1로 이달 공급된 아파트 중 평균 경쟁률이 높은 곳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는 서울오금1단지 공공분양아파트가 평균 경쟁률 53.88대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민이 리얼투데이 과장은 "이곳은 전매제한이 있고 최초 입주일이 빠른데도 불구하고 강남권역의 공공분양이라는 이점에 서울시 거주자의 청약통장을 끌어 모았다"며 "인기지역에 청약 통장이 쏠리는 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