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중국 이어 프랑스 진출…글로벌 진출 속도
시스템옴므ㆍ시스템, 프랑스 대표 백화점 입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패션 사업부문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섬이 운영하는 국내 대표 남녀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이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입점했다. 이는 국내 토종브랜드 최초로, 지난달 중국 진출한데 이어 두 번째 해외동반 진출 사례기도 하다. 한섬은 시스템옴므와 시스템을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까지는 라파예트 본관 2층에서 시스템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본관 2층은 겐조, 이자벨마랑, 까르벤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곳으로, 국내 브랜드가 이곳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라파예트 백화점 개점 이후 첫 사례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는 11일부터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한 상품 연출 및 로고를 연출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 측은 쇼윈도 전시 기간 중에 세계 4대 패션컬렉션 중 하나로 꼽히는 ‘파리 패션 위크’가 열리는 만큼 세계 각국의 패션 관계자들에게 브랜드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패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시스템옴므가 중국 항주대하(항저우따샤) 백화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것. 오는 3월에는 항저우 초대형 쇼핑몰인 ‘항주캐리센터’ 1층에 지방시, 발렌티노 등 명품 브랜드와 COS, 마시모두띠 등 유명 SPA 브랜드와 함께 시스템과 시스템옴므가 복합 매장 형태로 입점할 예정이다.
한섬은 올 상반기 중 항저우 지역에만 시스템 단독 매장과 복합 매장 등 총 4개 매장을 열고, 하반기에 상하이·베이징 등 중국 대표 도시에도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해 올해에만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이상의 유통망을 확보해 누적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통 채널별 출점 전략은 '투트랙'을 구사한다. 백화점은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수입 브랜드나 컨템포러리 조닝에 '단독 매장'으로, 쇼핑몰은 남녀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토탈 매장' 형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고급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들과 디자인 등 상품력으로 경쟁을 벌인다고 한섬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해외 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 1~2층을 중심으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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