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관악구청장 “시대적 흐름에 알맞은 구정운영으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 만들 것”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1인가구 전성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서울특별시 1인가구 대책 정책연구'에 따르면 서울의 1인 가구는 외곽지역 보다는 도심지역에, 그리고 대학가를 둘러싼 관악구에 높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는 서울시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서울시의 전체 가구 수의 27%를 차지한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나홀로’ 열풍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좀 더 세심하고 트렌디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다.
◆고시촌에 핀 희망, 예술로 꽃피다
도서관과 평생교육으로 지식문화도시를 만들고 있는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고시촌 일대에 문화·예술콘텐츠를 도입, 1인가구가 많은 고시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스토리텔링 작가클럽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올해 5년차로 작가클럽하우스는 창작공간이 필요한 예술인에게 주거 비용을 월 20만원씩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소설가나 영화인에 한정하지 않고 방송, 연극 등 문화 창작가 전반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를 동력으로 전국 단위의 작품 공모를 통한 국내 유일의 B급영화제 ‘고시촌영화제’도 진행하고 있다.
또 청년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작은 따옴표’와 함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지난해 관악구의 청년 1인 가구들과 함께한 ‘고시촌 빌라축제’가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혼자라서 외롭냐고? 사람이 더 행복해지는 반려동물과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1000만인 시대에 도래했다. 관악구는 지난해 2월 반려동물팀을 만들고 반려동물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손잡고 반려동물 양육과 다양한 지식을 전달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강좌를 진행하고 지역 동물병원·애견 미용실 등과 함께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동물병원’을 운영, 주민들에게 편리하고 참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주민들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공간’을 도림천 내 체육시설 구간과 낙성대야외놀이마당에 각각 면적 200㎡(60평), 250㎡(75평)규모로 조성했다.
◆배달음식, 안심하고 먹자!
1인 가구 증가로 '혼밥', '혼술' 등의 외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배달음식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관악구는 배달전문 음식점에 대한 체계적이고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안심하고 외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소규모 중국집의 주방위생개선사업에 이어 올해는 ‘저염 짬뽕’ 실천음식점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저염 짬뽕’ 실천업소에 대해 현판과 저염메뉴판을 제공하고 행정처분을 경감해주는 등 행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메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공유한다.
또 치킨 취급업소 400개소에 대해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을 산과측정 전담관리원으로 지정?운영하는 ‘튀김기름 산과(酸價, acid value)관리’도 진행 예정이다.
유종필 구청장은 “지속가능하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걸맞는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며 “행복한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더불어 숲을 이루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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