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데저트클래식 첫날 38위, 우즈는 121위에서 '컷 오프' 위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바람이 강한 오후 조에서 1언더파."
'카타르 챔프' 왕정훈(22)의 2연승 진군이 무난하다. 2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301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65만 달러) 첫날 1타를 줄여 공동 38위에 포진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오전 조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한 상황이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5, 7번홀의 '징검다리 버디'로 초반에 2타를 줄인 뒤 모래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파를 지키는 전략이 돋보였다. 17번홀(파4)에서 티 샷 미스로 보기를 범한 게 오히려 아쉬웠다. 공이 웨이스트에어리어 가시덤불에 파묻히면서 어쩔 수 없이 언플레이어블 선언과 함께 1벌타를 받았고, 세번째 샷까지 그린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위기에 직면했다.
왕정훈은 그러나 네번째 샷을 홀에 붙여 '4온 1퍼트' 보기로 틀어막는 철벽 수비력을 과시했다. 지난주 카타르마스터스에서 2017시즌 첫 승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동력으로 삼았던 쇼트게임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2라운드에서는 오전 조로 플레이한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선전 챔프' 이수민(24ㆍCJ대한통운)은 반면 6오버파의 난조로 공동 126위로 추락했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 홀인 10번홀과 12번홀, 18번홀, 후반 5, 6번홀에서 보기만 5개를 쏟아냈다. 어프로치 샷과 퍼팅 등 쇼트게임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12번홀(파4)에서는 프린지에서 퍼터로 굴린 공이 턱없이 짧았고, 18번홀에서는 불과 100야드 거리의 세번째 샷이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빠지는 등 어이없는 플레이가 속출했다.
후반에는 그린에서 제동이 걸렸다. 5번홀(파4) '3퍼트 보기'에 이어 6번홀(파4)에서는 1.5m 파 퍼트마저 놓쳤다. 5오버파 공동 121위,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오픈에 이어 또 다시 '컷 오프'에 걸릴 처지다. "그린스피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우즈는 "몸은 전혀 아픈 데가 없다"며 "내일은 이븐파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우즈의 앙숙'으로 소문난 가르시아가 초반 스퍼트에 성공했다는 게 재미있다. 3번홀(파5) 이글에 버디 6개(보기 1개)를 곁들이며 훨훨 날았다. 선두권은 조지 코에체(남아공)가 1타 차 공동 2위(6언더파 66타), 세계랭킹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공동 8위(4언더파 68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우즈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디펜딩챔프 대니 윌릿(잉글랜드)은 공동 38위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