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반, 자격증반, 취업반 등 수준별 맞춤강좌 70여개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프롭테라피, 앙금플라워, 라떼아트, 캐리커쳐.. 백화점 문화센터에나 있을 법한 프로그램이다.
실버건강댄스지도사, 정리수납전문가, 타로심리상담전문가, 의료관광코디네이터.. 떠오르는 직업으로 들어본 것 같은데 어딜 가면 배울 수 있는지 궁금했던 과정들이다.
모두 중구 여성플라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지자체 여성기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양과 질을 겸비한 프로그램만 골라 담았다.
이처럼 중구 여성플라자가 풍성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결혼이나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문화향유와 사회소통, 취업을 돕기 위해 설립된 중구 여성플라자는 3개월 단위로 70여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 교양 쌓기나 취미를 위한 입문강좌부터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자격증반과 취업·창업과 연계되는 전문가 과정까지 수강생들의 목적이나 수준에 따라 세분화된 것이 특징. 금년부터는 자세교정 운동으로 각광받고 있는 프롭테라피 강좌가 신설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장기간 수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유용한 미니특강은 중구 여성플라자만의 매력 포인트다. 설날 한복 머리핀 제작, 발렌타인데이 케이크 만들기 등 특별한 날을 앞두고 맞춤형 미니특강을 개설한다. 수강료가 저렴하거나 아예 무료인 강좌도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해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지난해 한 해 1900여명이 여성플라자에서 마련한 112개의 강좌를 거쳤고 이 중 180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여성플라자는 도심 내 여성 인적자원 개발과 사회진출의 전진기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교육사업 이외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여성플라자 전문교육 이수자들은 자발적으로 재능키움 동아리를 만들어 타로상담, 얼굴 캐리커처 등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있고 빵사랑 동아리는 직접 만든 빵을 매월 동화동 주민센터에 기부하는 등 봉사활동에 한창이다.
또 주민들을 초대해 ‘스토리가 있는 힐링 클래식’을 열고 저소득·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악기 레슨을 해주는 등 문화 소외계층 해소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여성플라자와 한지붕 아래서 운영 중인 중구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중구 새일센터)는 경력단절여성에게 직업상담부터 취업 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전문 취업서비스 기관이다.
4월부터 보험총무사무원, 의료관광코디네이터, 치과환경관리사 과정과 손뜨개방 창업과정, 온라인 쇼핑몰 창업과정 등 5개 분야의 직업훈련교육이 개설된다. 취업 또는 창업을 원하는 여성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하면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난 해 8개 직업훈련교육을 통해 103명의 경력단절여성이 호텔 객실관리사, 치과 환경관리사 등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호텔 객실관리사 과정은 중구의 창업기업체 취업 프로젝트와 연계돼 교육과정만 수료하면 취업과 직결된다 해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치과환경관리사는 중구 새일센터에서 새롭게 개발한 직종이다. 중구치과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치과 전반의 업무를 수행 가능하도록 교육을 해 치과병원의 구인난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한번에 해결하며 경단녀 일자리 사업의 좋은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직업훈련강좌의 종류를 정예화 해 교육프로그램의 내실을 높여 수강생들의 취업률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구 여성플라자와 중구 새일센터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취업 정보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화문의로 확인할 수 있다.(www.jgwomanco.kr, 02-2236-9985)
최창식 중구청장은“경력단절여성 입장에서 다시 사회로 진출하려면 당장 막막한 것이 현실”이라며“맞춤강좌 개설과 안정적인 취업 연계로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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