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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은 없다⑥]명절에 북적이는 백화점·마트는 옛말…'온라인 장바구니 급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백화점 매출 줄줄이 역신장…온라인몰 옥션 "1년 전보다 25% 증가"


[황금알은 없다⑥]명절에 북적이는 백화점·마트는 옛말…'온라인 장바구니 급증' 지난 설 연휴 전 한 백화점이 내놓은 참조기 선물세트. 잘 팔리지 않자 22만원이었던 가격이 16만5000원, 13만원으로 점점 깎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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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명절을 앞두고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두 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사들고 나서는 풍경은 앞으로 점점 더 보기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설이나 추석 명절 특수를 누려왔던 오프라인 매장·매대는 한산해지고, 가격경쟁력이 있고 배송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온라인으로 관련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의 설 선물 매출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를 연상케 할 만큼 부진했다. 소비심리 냉각,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탓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설 선물 매출은 1년 전보다 3.8% 줄었다. 축산(-3.1%), 농산(-3.1%), 수산(-7.4%) 등 5만 원 이상의 선물세트 대부분이 부진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월 9~26일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빠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26일부터 설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설 D-1 기준)보다 10.1%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유일하게 매출이 0.4% 증가했지만 사실상 제자리나 다름없다.


일반적으로 설·추석 선물세트는 해당 월 백화점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백화점의 '1월 장사'는 사실상 죽을 쑨 것이라는 평가다.

[황금알은 없다⑥]명절에 북적이는 백화점·마트는 옛말…'온라인 장바구니 급증' 옥션의 설 선물세트 품목별 판매 신장률(1월 9~24일 기준, 지난해 설 전 동기 대비)


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 설 선물세트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상품 위주로 쉴 새 없이 '결제'됐다. 옥션은 설 프로모션 기간인 1월 9~24일 설 선물세트 품목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저가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매출 신장률이 332%에 달했다. 한우(44%), 한라봉·천혜향(31%), 캔(28%) 선물세트 등도 인기를 끌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중저가 선물세트 선호 현상은 이들 매출 비중이 높은 온라인몰과 대형마트 등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백화점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도 설 선물세트 매출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8일부터 1월27일(사전 예약 포함)까지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4.8% 감소했다.


이는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조사 결과 지난해 유통업체 26곳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18.1%로 오프라인의 4.5%를 크게 웃돌았다.


온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는 오픈마켓 성장률이 21.5%로 가장 높았고, 소셜커머스와 종합유통몰은 각각 13.5%와 10.9% 매출이 늘었다. 과거처럼 몇몇 전통의 강자들이 유통시장을 주름잡는 분위기는 사라지고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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