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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종 부진 뚫은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7초

사양길로 접어든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의 투자 효과…4개월만에 주가 33% 올라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내수 침체와 1인 가구 증가 탓에 대형마트 업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지만 유독 이마트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투자한 효과로, 단순하게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마트에서 놀이와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덕분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9월19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4개월여 만에 33.6% 올랐다. 전날에는 장중 한때 20만6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는 91만주를 순매수했다.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 부회장은 상품을 팔기만 하는 마트로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사업 전반을 수술대 위에 올렸다. 온라인 시장과 경쟁하기 위해 쓱(SSG) 닷컴을 리뉴얼해 '최저저가 경쟁'을 벌였다. 아울러 전통적인 마트 출점 경쟁을 지양하고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놀거리 발굴에 집중했다. 이마트는 올해 24년 만에 처음으로 할인점 신규 출점을 하지 않겠다며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최근 5년간 연간 1~6개 점포를 출점하는 데 그쳤다. 대신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닉마트, 하남 스타필드 등을 통한 성장동력을 찾았다.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 피코트 등도 개발해 콘텐츠도 다양화했다.

성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확인됐다. 이마트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4.3% 증가한 129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를 25%가량 웃돌았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개선과 주요 계열사 이익 증가로 매출 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할인점에서 창출했는데 본업 외 사업부문까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당초 인건비 이슈에 따라 올해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다"면서도 "수익성 개선과 비수익 사업부 매출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올해 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트 산업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성장률이 연간 10% 미만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마트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5배라는 점에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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