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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해군 입체전력 분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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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잠수함 위협을 막을 전력들이 속속 배치되고 있다. 북한 서해 해상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대북정보함의 무인항공기(UAV)를 올해까지 도입하고 북한의 잠수함을 잡을 해상작전헬기 배치도 마쳤다.


1일 군에 따르면 해군의 대북 정보함인 신세기함에 탑재할 무인항공기(UAV)의 기종이 최종 결정됐다. 대북 정보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인근을 오가며 북한을 상대로 음성ㆍ영상 정보를 수집하는 함정이다. 정보함의 운용은 해군이, 습득한 정보는 국가정보원에서 관리한다.

[양낙규의 Defence Club]해군 입체전력 분석보고서 오스트리아 쉬벨(Shiebel)사의 회전익무인기 '캠콥터 S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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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함 무인기 "서북도서 움직임 한눈에"= 해군의 대북 정보함인 신세기함에 탑재할 무인항공기(UAV)의 기종이 최종 결정됐다. 대북 정보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인근을 오가며 북한을 상대로 음성ㆍ영상 정보를 수집하는 함정이다. 정보함의 운용은 해군이, 습득한 정보는 국가정보원에서 관리한다.

당초 2번 정보함인 신세기함은 미국 AAI사 생산 고정익(쉐도우-400)을 운용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과 2010년 각각 1대씩 추락해 운용이 중단됐다. 이에 방위사업청 무인기사업팀과 해군본부 담당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오스트리아 쉬벨(Shiebel)사를 방문해 업체를 견학하고 회전익무인기인 '캠콥터 S100'기종을 최종결정했다. 가격은 180억 가량으로 쉬벨사에서는 올해 안에 납품할 수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주변 해역과 서북도서의 영상정보를 수집하는 '신세기함 UAV 탑재사업' 역사는 25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가정보원은 2003년에 예산 260억원을 들여 눈 역할을 할 UAV로 미국 AAI사의 무인정찰기 '쉐도우-400'를 결정했다.


하지만 성능은 부실했다. 2007년과 2010년 각각 조종장치와 엔진 점화장치에 결함이 생겨 2대가 추락했고, 나머지 1대도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2010년 이후 UAV 운용이 전면 중단됐다. 신세기함이 정보수집을 못하는 사이 그해 3월에는 천안함 피격사건, 11월에는 연평도 포격도발이 발생했다. 기체불량인 UAV를 납품한 업체에 군이 당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군 안팎에서 쏟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군은 그해 긴급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재추진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2011년 5월 미국 AAI사의 한국에이전트가 해군 고위관계자에 로비를 했다는 제보를 바탕으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군에 서경조 국방운영개획관이 AAI사의 견적을 축소보고했다면서 징계를 요청하고 사업 전면재검토를 요구했다.


결국 군은 사업을 다시 시작하고 2014년 10월 오스트리아 쉬벨사의 UAV를 선정했지만 업체에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조달원 등록상 업체의 회사명과 대표자가 제안서와 달라 다시 입찰은 무효 처분된 것이다. 이에 방사청은 올해 1월 사업설명회를 갖고 재입찰을 했지만 이번에는 참여한 업체 모두 시험평가 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UAV도입사업을 놓고 업체들간에 '상대업체 흠집내기' 민원이 이어지면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셈이다.


[양낙규의 Defence Club]해군 입체전력 분석보고서 신형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 "해저는 내가 맡는다"= 해상에 이어 해저에서 은밀히 침투하는 북한잠수함을 잡기 위한 핵심전력도 배치를 마쳤다. 신형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 4대를 1일 처음으로 작전배치했다. 와일드캣은 현재 해군에서 운용하는 링스헬기의 후속모델로 대함ㆍ대잠 작전능력과 대테러 작전지원, 병력수송 등의 임무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다. 영국군의 차세대 해상작전 및 기동헬기로 개발되었으며, 지난 2009년 12월 14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전의 링스 헬기에 비해 최대이륙중량이 5.3톤(ton)에서 6톤으로 커졌으며, AESA 레이더 를 장착해 적 잠수함의 잠망경이나 스노켈을 원거리에서 정확하게 탐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우리 해군의 작전요구에 맞게 디핑소나외에도, 광역 대잠감시에 유용한 소나부이(Sonobuoy)를 추가적으로 장착할 예정이다. 이밖에 대함유도탄과 어뢰, 기관총 등의 무장도 탑재할 수 있다.길이 15.22m, 높이 4.04m에 최대 순항속도 259㎞다.


▲신형호위함 "해상은 내가 맡는다"= 바다 위에서는 인천급(2500t급) 신형 호위함이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핵심전력이다. 기존의 1500t급 호위함과 1000t급 초계함을 대체하고 있다. 인천급 호위함은 총 6척 중 5척이 이미 작전 배치됐고 마지막 6번함인 광주함도오는 4월이면 전력화가 이뤄진다. 인천급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대구급 호위함(2800t급)도 첫 함인 대구함이 올 연말에 해군에 인도돼 2018년 작전 배치된다.


대구함은 대공ㆍ대함ㆍ대잠수함 작전을 비롯한 대지상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전투함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했다. 주요 무장으로 5인치 및 20mm 함포(Phalanxㆍ근접방어무기체계), 대함유도탄,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로 발사하는 전술함대지유도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SAAM)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원거리에서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홍상어 장거리대잠어뢰가탑재될 예정이다. 북한의 육상 시설을 함정에서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술함대지유도탄을 장착하게 되어 해역함대의 합동작전 수행 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선체고정식 음파탐지기(소나ㆍHMS)와 현재 구축함에서 운용하는 것보다 성능이 더 향상된 예인선배열 소나(TASS)를 탑재하고, 우리 해군의 전투함 중에서 처음으로수중방사소음 감소를 위해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스+디젤)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는 빠른 속력을 내야 하는 전투 상황에서는 가스터빈을 사용하고 평상시 경비임무 등에서는 디젤 발전기로 추진전동기를 구동해 항해하는 방식이다.


[양낙규의 Defence Club]해군 입체전력 분석보고서 214급 잠수함



▲214급 잠수함 "잠수함은 잠수함으로"= 바닷속에서 북한 잠수함을 잡을 214급 잠수함의 전력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모두 9척을 건조할 예정인 214급 잠수함은 현재까지 5척이 작전에 배치됐다. 올해 마지막 9번째 함이 진수되며 2019년 이후 전력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214급(1800t)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가장 최신의 기술로 설계되고 최신 장비를 탑재한 최고의 잠수함이라 할 수 있다. 214급 잠수함은 현재 가장 대중화된 평범한 긴원통형 선형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내부 설계는 세심한 배려로 공간합리화를 이뤘다. 제작사인 하데베(HDW)는 독일해군의 도움을 받아 전세계우방국 잠수함의 특성을 모두 집합시킨 데이터를 기반으로 214급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214급은 209급과 비교해 어뢰발사관이 여전히 8문이며 후부의 수직ㆍ수평타도 여전히 +형을 유지하고 있고, 전체적인 내부구성도 209급과 큰 차이가 없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동체의 중앙하부에 연료전지 전기발생장치와 함께 대규모 액체산소저장탱크를 갖췄으며 선체 외곽에 수소저장 탱크를 삽입한 외부 모듈을 용접해 붙였다. 이는 액체산소가 비교적 안전한 물질인 것과 비교해 수소는 누출시 폭발위험성이 높으므로 수소저장탱크를 선체와 완전히 분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하부선체는 완전한 원형이 아닌 측면하부가 부풀어 오른 형상을 띠고 있다.


이밖에 209급과는 달리 214급이 채용한 영구자석형 추진모터는 하나의 단일모터만으로 저속에서 고속 모두를 발휘할 수 있다. 크기도 209급과 비교해 60%정도 작다. 특히 영구자석형 모터는 주입된 전력량에 비례하여 출력증가가 일어나 불안정한 전압변화로 인한 주변기기 장애와 소음발생이 없다는 장점을 지닌다.


또 214급은 기존의 209급에 비해 디젤기관과 전동모터를 통해 줄어든 공간과 10m정도 길어진 선체를 이용해 어뢰재장전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개량형 209급과 동일하게 8문의 발사관 중 4기의 어뢰발사관은 압력식 발사방식이 필요한 잠대함(지)무장의 운용을 위해 압축공기를 사용하는 압력식 발사시스템을 채용했다.


209급 잠수함은 함체를 기동하는 종타와 횡타수 2명이 필요하며 그 위치는 지휘통제실이 아닌 얇은 격벽으로 분리된 전기실에 위치한다. 이와비교해 214급은 컴퓨터 제어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통합된 조종간으로 종타와 횡타 모두 조종이 가능하며 지휘통제실내에 위치해 보다 원활한 지시가 가능해졌다.


또 214급은 장착된 각종 소나시스템 및 대수상용 센서를 통제하고 무장을 운용하는 지휘통제시스템으로 ISUS-90 MOD 1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AIP시스템(공기불요시스템)을 탑재해 작전 중 수면으로 올라가 엔진 가동을 위한 공기를 보충하는 '스노클링'(Snorkeling)을 2주 이상 하지 않고 잠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밖에 또 바다에서 북한 육상의 핵심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의 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3'을 탑재하고 있다. 우리 군은 3천t급 잠수함을 개발하는 '장보고-Ⅲ' 사업도 추진 중이다. 9척이 건조되는 장보고-Ⅲ 잠수함은 순항미사일보다 파괴력이 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직발사관을 갖출 예정이다.


군이 이처럼 대잠능력 향상에 힘을 쏟는 것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및 잠수함 개발동향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 작년 8월 24일 시험 발사한 SLBM은 500㎞를 비행해 수중사출 기술에 이어 비행기술까지 상당 수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SLBM을 2기 이상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은밀하게 건조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우리 군은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신형 잠수함과 SLBM을 확보하면 은밀하게 후방으로 침투해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돼 한반도 안보 지형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판도를바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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