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아킬레스건'.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의 고민은 티 샷의 정확도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15위(304.2야드)의 장타를 과시했지만 페어웨이안착률은 181위(50.46%)로 최하위권이다. 세계 최고의 스타에게도 약점이 있는 셈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는 아이언 샷, 더스틴 존슨(미국)은 뒷심이 약하다. '빅 4'의 개선점을 분석했다.
데이는 실제 드라이브 샷에서 얻은 이득(strokes gained: off-the-tee)이 64위(0.186타)에 그쳤다. 매킬로이가 이 부문 1위(1.230타), 존슨이 2위(1.117타)로 '장타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점이 더욱 비교되는 대목이다. 매킬로이는 반면 어프로치 샷이 문제다. 롱게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100~125야드 거리 평균 6.13m(99위), 125~150야드에서는 6.83m(63위)에 붙이는데 머물렀다.
짧은 아이언 샷이 홀에서 멀어지자 퍼팅에 어려움을 겪었고, 멘털까지 흔들렸다. 그나마 지난해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PO)'에서 2승을 쓸어 담는 과정에서 퍼팅감을 잡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필 케년(잉글랜드)의 '쪽집게 레슨'이 동력이 됐다. 올해는 나이키의 골프용품사업 중단과 함께 캘러웨이 아이언과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를 선택해 '신무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피스 역시 아이언 샷이 관건이다. 2015년 5승을 수확하며 신바람을 내다가 지난해 2승에 그친 이유가 바로 아이언 샷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그린적중률은 49위(67.87%)에서 145위(63.52%)로 추락했고, 아이언 이득지수(strokes gained: approach-the-green)는 11위(0.618타)에서 87위(0.145타)로 미끄러졌다. 아이언 샷을 가다듬는데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존슨은 PGA투어 2위(313.6야드)의 장타에 평균타수 1위(69.17타)의 일관성까지 가미해 가장 위협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라운드별 편차가 심했다. 첫날(68.62타)과 둘째날(69타)은 펄펄 날다가 셋째날 54위(70.30타), 최종일 32위(70.05타) 등 주말에는 고개를 숙였다. '존슨 천하'를 확실하게 열기 위해서는 경쟁자들에게 뒷심이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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