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인맥’ 피의자로 줄소환…정관주·신동철 피의자로 조사 중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가속도가 붙었다.
박영수 특검팀은 8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수석은 오후 2시에 각각 특검에 출두한다.
‘문화농단’의 주인공인 광고감독 차은택(구속기소)씨의 은사이기도 한 김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한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바 있으나 이번에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나와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국정조사특위는 조윤선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1차관과 함께 김 전 장관을 위증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김상률 전 수석도 이날 함께 불려 나온다. 특검은 김 전 수석을 상대로 청와대가 박근혜정권에 우호적이지 않거나 야당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솎아내고 정부 지원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지는 추궁할 방침이다.
김 전 수석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하며 리스트 작성실무를 맡거나 문체부에 전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수석은 차씨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특검은 지난달 26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시점을 전후에 블랙리스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 전실장의 지시 등이 담긴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 원본을 유족의 동의를 받아 확보하는 등 증거능력을 보완했다.
특검은 이번 주 들어서만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유동훈 문체부 2차관, 송수근 1차관, 모철민 주(駐)프랑스 등을 잇따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7일에는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들에 대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전달 과정, 문체부에서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활용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이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 진술과 함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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