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 사냥꾼."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의 애칭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모조리 메이저 우승컵을 수집해 사상 첫 한 시즌 3개 투어 메이저챔프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게 출발점이다.
국내무대에서는 하이트챔피언십과 KB금융스타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5승, 해외투어에서는 US여자오픈(미국)과 살롱파스컵, 일본여자오픈(이상 일본) 등 메이저에서만 3승을 쓸어 담았다. 전인지가 US오픈 챔프 자격으로 올해 LPGA투어에 무혈입성해 9월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에서 일궈냈다는 것 역시 진기록이다.
에비앙에서는 특히 21언더파 263타의 우승 스코어를 작성하면서 메이저 54홀(194타)과 72홀 최소타(263타), 남녀 메이저 최다 언더파(21언더파) 등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지은 전인지의 막판 스퍼트는 올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다시 한 번 빛났다.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보태 7위를 차지해 베어트로피(최저평균타수상)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평균 69.583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ㆍ69.596타)와의 숨 막히는 경쟁을 불과 0.013타 차로 앞섰다. 올해의 신인이 베어트로피를 동시에 석권한 사례는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무려 38년 만이다. 연초 10위에서 출발한 전인지의 2016년 최종 세계랭킹은 3위, 사실상 한국군단의 '에이스'다. 내년 목표는 당연히 '넘버 1'이다. 전인지가 지도에 없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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