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부산 일본영사관 앞의 위안부 소녀상이 결국 철거됐다.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28일 부산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 수요집회를 연 뒤 인근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집회 참가자와 추진위 측 40여 명은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부산 동구청 측에 맞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추진위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과정을 모두 생중계했다.
시민들은 서로 팔짱을 끼고 소녀상을 지켰으나, 결국 동구청 직원들에 의해 한 사람씩 들려나갔다.
이어 소녀상 역시 설치 4시간만인 오후 4시30분께 철거돼 트럭에 실렸다.
이날 경찰은 "집시법 위반과 관할 동구청의 공무집행에 대한 불법 행위 발생이 우려되고, 일본영사관 측의 시설보호 요청도 있어 현재 13개 중대를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소녀상 철거 여부는 관할 부산 동구청이 결정할 일로 경찰과 무관하다”고 했다.
이날 생중계를 지켜본 시민들은 “사복 입은 사람들은 동구청 직원인 것 같은데, 시민들을 끌어낼 권한이 있는 거냐. 경찰은 왜 보고만 있는지”, “오늘을 잊지 않겠다. 정말 비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추진위는 오는 31일 밤 9시 일본영사관 앞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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