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지난해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이후 사상 최대규모다.
27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지난 9월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46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11조8000억원 대비 52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자대출은 300조5000억원, 가계대출은 164조원으로 나타났다.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동시에 보유한 차주의 대출 규모는 390조원으로 자영업자 대출의 84%에 달한다. 가계대출 없이 사업자대출만 받은 차주의 대출 규모는 74조5000억원으로 자영업자 대출의 16% 수준이다.
차주의 업종별 대출 비중은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도소매업(15.8%) ▲음식숙박업(9.8%) ▲제조업(9.1%) 순이다.
특히 부동산임대업대출 중 개인은 지난 6월말 69조원으로 전체의 79.6%에 달한다. 2014년말 53조1000억원, 2015년말 64조7000억원 순으로 급증했다. 2012~2016년 중 증가율이 연평균 18%로 대기업·중소법인 전체의 부동산임대업대출 증가율 16%를 웃돌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하에서 부동산임대 수익률이 금융상품 투자수익률, 예금금리 대비 높은 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자영업자 업황부진에 따른 임대수요 위축 등으로 상업용부동산의 공실률이 상승하고 임대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는점에 유의해야 한다. 부동산 가격조정, 대출금리 상승 등 충격이 발생할 경우 중·저신용등급 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부동산임대업대출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출의 건전성은 양호한편이다. 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 3분기말 0.4%로 중소법인 연체율 1.1%를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다. 사업자대출 중 담보대출 비중도 같은기간 현재 66.9%로 중소법인 46%를 상회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은 임금근로자 대비 소득이 경기변동에 민감한데다 창업 폐업도 빈번해 안정적인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소매업, 음식점 등에 자영업자 신규 유입이 집중돼 이들 업종 종사자 대출의 건전성 변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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