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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대란이 닭고기 대란으로 가나…닭고기 공급 3월까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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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경제연구원, 내년 1월 육계 마릿수 7.7% 감소 전망
하락하던 육계 산지가격도 공급 감소로 오를 것으로 예측
전문가, AI 피해 내년 2~3월까지 계속 될 것으로 우려

계란 대란이 닭고기 대란으로 가나…닭고기 공급 3월까지 급감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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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가 확대되면서 닭고기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AI 발생으로 육계가 대규모로 매몰 처분되면서 사육 마릿수 감소가 본격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수급 불안정이 점쳐지면서 계란 대란에 이어 닭고기 대란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 감소로 인해 닭 값도 내년 2~3월까지 비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는 병아리 생산 감소로 1월 육용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월보다 7.6% 감소한 7185만 마리로 전망했다. 특히 AI 발생에 따라 49만마리 종계가 매몰처분 되면서 내년 6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은 전년 평균 대비 10.8%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병아리 생산 감소에 따라 닭고기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닭고기 공급 감소는 당장 내년 1월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KREI는 1월 도계 마릿수는 전년 동월보다 7.7% 감소한 6638만 마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KREI는 병아리 생산 감소와 입식제한 등으로 내년 2~3월 도계 마릿수도 전년 대비 각각 11.8%, 9.7% 감소한 6224만, 7479만 마리로 추정했다.

닭고기 공급 감소가 예견되면서 수입량은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1월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 11월 기준 3% 오른 9500t 내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 수입량은 전년 동월보다 66.6% 오른 9172t이었다.


수급 불안은 닭 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락세를 보이던 닭값이 내년 1월부터 본격 상승하기 시작해 2~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1월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0% 상승한 1kg에 1600∼1800원으로 예측됐다. 2월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상승한 1kg에 1900∼2000원으로, 3월은 1800∼1900원으로 전망됐다.


닭 값은 AI 발생(11월16일) 이후 수요 급감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농협축산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1586원이던 육계 1kg당 산지가격은 지난 23일 1230원으로 22%가량 하락했다. 도매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6일 3104원에 거래되던 육계 1kg 가격은 지난 23일 2362원으로 24%가량 낮아졌지만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계란에 이어 닭고기 대란도 일어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닭고기 공급이 감소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REI 관계자는 "AI에 따라 육계와 육계 종계가 매몰처분돼 점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자칫 닭고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닭고기 판매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당장 다음달부터 공급이 줄어들면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에 사는 한 주부도 "중학생 아들 2명이 닭고기를 좋아해서 자주 산다"며 "가뜩이나 식료품값 상승에 계란값까지 폭등해 부담이 되고 있는데 닭고기까지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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