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수년간 저조한 수익률과 투자자 이탈로 부진을 겪던 매크로 헤지펀드들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웃고 있다. 매크로 헤지펀드는 거시경제 변화를 예측해 수익을 내는 펀드로 주로 채권, 외환, 주식, 원자재 등에 투자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현지시간)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대전환) ▲중앙은행들간 통화정책 격차 ▲미국-유럽 채권 스프레드 확대 ▲강달러의 귀환 등을 매크로 헤지펀드의 수익 확대 배경으로 꼽았다.
유럽최대 헤지펀드인 브레번 하워드를 포함해 캑스턴어소시에이츠, 루비콘펀드 매니지먼트 등 대표 매크로 펀드들은 수년간 이어진 초저금리와 낮은 변동성 등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10~11월 이후 상황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예상이 인플레 기대감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만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간 통화정책 차이가 벌어지면서 미국과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는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달러 가치가 14년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터키 리라, 체코 페소, 러시아 루블 등 신흥국 통화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도 매크로 헤지펀드들에게는 기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다이먼 아시아 매크로펀드는 강달러와 신흥국 통화 약세, 금값에 배팅해서 지난달에만 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CMP는 올해 말부터 심화되고 있는 각국의 정치 리스크 역시 해지펀드들이 내심 반기고 있다면서 주요 펀드들은 정치 이벤트들을 반영한 내년 투자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