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최저가', 이마트 '가성비' 앞세워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경기 불황에 불안정한 정국까지 겹쳐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8로,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 업계가 울상이다. 각 유통사들은 '최저가' 경쟁을 통해 소비 심리를 녹여보거나 ‘가성비’ 앞세워 고객들의 닫힌 지갑을 열어보려 노력하고 있다.
◆'최저가' 경쟁에 돌입한 온라인 쇼핑
최저가 경쟁의 선두주자는 소셜커머스다. 위메프는 매월 1일 ‘디지털데이’를 비롯해 '타임특가','투데이특가','심야특가' 등 최저가 상품을 가장 많이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특가 상품의 무료배송 비중도 높아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위메프 타임특가는 매일 10시부터 6시까지 2시간마다 최저가 상품을 제공한다. 타임특가는 시간대별로 구매 패턴을 분석해 해당 시간에 선호도가 높은 카테고리 제품을 2~3개씩 선정한다. 투데이특가는 매일 최저가로 선정한 상품을 판매하고, 심야특가는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특가상품을 판매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유통의 본질인 가격 경쟁력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이런 일환으로 시간별, 일자별, 상품별 특가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최저가 상품 제공을 위해 네이버 쇼핑 검색에 대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1번가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 쇼핑 검색에 노출되는 11번가 상품에 할인 혜택, 쿠폰 등이 자동 적용되도록 했다.
◆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한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전반적으로는 ‘가성비’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활동이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도입이다. PB상품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 대비 가성비 높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도 자체 생산으로 인한 원가절감이 가능하며,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마트 PB상품 ‘노브랜드’는 상품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단독 매장까지 선보였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 기흥구 보라동에 노브랜드제품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을 처음 열었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상품의 기능에 집중하고 기타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춰 시판 3개월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638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의 올해 연매출이 1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도 가성비를 갖춘 PB상품을 선보였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1월 PB상품 통합 브랜드 ‘헤이루’(HEYROO)를 론칭하고 음료, 라면, 장난감, 과자 등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에서 높은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20%대였던 편의점 CU의 PB상품 매출 신장률은 통합 PB브랜드를 론칭한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6.9%로 대폭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유통 업계에서 가격 경쟁력에 기반을 둔 최저가 혹은 가성비는 고객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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