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보도 블록 시공방법으로 보도(도로) 내구연한 100년 이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종로 373 ~ 399 구간(종로 동묘에서 동대문 방향)에 쾌적하고 편안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한역사?문화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역사·문화 보행환경 조성사업’은 기존 보도블록을 친환경 보도블록(화강암 재질)으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빗물이 자연스럽게 침투해 지하생태를 유지하고 보도블록에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와 기와 문양 등을 사용해 역사·문화지구인 종로의 특성을 살린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구간은 종로 373부터 종로 399까지(종로 직업전문학교 ~ 청계 힐스테이트 아파트 초입) 약 275m 정도로 평소 보도가 노후 되어 평탄치 않아 통행에 불편이 있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 됐던 지역이다.
종로구는 우선 친환경 보도블록 시공을 위해 포장 방법에 차이를 두었다. 기존 보도블록은 석재판 붙임(습식) 시공방법으로 바닥이 기초콘크리트와 석재판으로 이뤄졌다. 이 방식은 하자 발생률이 낮은 장점이 있지만 빗물이 바닥으로 침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석재판 깔기(건식) 시공방법은 기초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고 흙과 돌(화강석), 모래만을 사용하여 띠 녹지 및 빗물이 지면으로 흡수돼 장마 시 침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또 보도블록으로 사용하는 화강판 석 두께를 일반적인 붙임시공(3 ~ 5cm)보다 두꺼운 10cm로 선정해 보행하중으로 인한 파손을 사전에 방지했다.
붙임(습식)시공 방식은 기존 포장면을 철거하고 원상 복구해야 하는 것에 반해 깔기(건식)시공 방식은 굴착공사를 할 때 자재 재활용이 가능하므로 초기투자비용은 다소 높으나 장기적인 관리비용이 적게 든다는 경제적인 장점도 있다.
이외도 친환경 보도블록은 내구연한이 100년 이상 되며 건설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고 마찰력도 좋아 보행편의 제공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보도블록 디자인도 고심했다. 도심 어디에나 있는 모던하고 획일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종로구의 정체성을 반영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보도블록에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와 기와의 문양 등을 사용해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문양을 보도에 구현했다.
종로구는 ‘역사·문화 보행환경’은 지난 2011년 자하문로를 시작으로 가회로, 북촌로 등에 ‘역사·문화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완료, 앞으로 궁궐 주변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요 거리를 우선으로 점차 종로구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쾌적하고 편안하면서도 종로만의 특색을 살린 보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종로의 보도가 걷고 싶은 거리, 느린 걸음을 선사하는 거리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종로구는 차로의 확장이나 도로의 개설 없이 차로 수를 줄이거나 혹은 차로의 폭을 감소시켜 남은 공간을 자전거도로, 보도 등으로 활용하는 '도로 다이어트 사업', 보수가 필요하거나 구조개선이 필요한 계단을 친환경 소재인 화강석으로 정비하는 '친환경 계단 정비사업' 등 쾌적하고 편안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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