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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재계총수 청문회, 수사에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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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t) 단위 검찰 수사기록 넘겨받아 본격 검토 착수, 수사진 완비 속도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문제원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초동 수사를 본격화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재계 총수들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박영수 특검은 6일 오후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사 실체에 관한 문제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면서도 “(청문회) 지켜보고 있다. (수사에) 물론 (참고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는 이날 1차 청문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총수 9명을 증인으로 세웠다.


재계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비롯한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 측에 대한 지원 관련 입을 모아 대가성을 부인하면서 구체적인 지원경위는 실무자 책임으로 미뤘다. 이는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이라고 재계를 지칭한 피의자 박 대통령의 발화와 일맥상통한다.

아직까지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인 대통령의 직권남용 피해자 국면에 놓인 재계가 ‘뇌물공여’ 피의자를 자처할 까닭이 없는 탓이다.


특검팀은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로부터 수사 기록을 넘겨받았다. 수사팀장을 맡은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비롯한 10명의 파견검사는 이날 오전 박 특검과 짧게 회동한 뒤 곧장 1톤 이상 분량의 방대한 검찰 수사기록 검토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기록검토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계획을 수립하고 방향을 정하게 된다.


검찰은 재단 등을 매개로 한 박근혜 대통령과 재계의 ‘뒷거래’ 의혹 관련 직권남용, 강요 등 혐의를 적용했다. 부정한 청탁과 맞바꾼 ‘대가’인지 여부를 두고 뇌물죄 적용을 검토했지만 결론은 특검 몫으로 넘겨주게 됐다.


박 특검은 수사팀 완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박 특검은 법무부에 추가로 파견검사 10명을 요청하고, 특별수사관 40명 충원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등 유관단체에 적격 변호사, 법무사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특검은 “사명감과 능력을 기준으로 훌륭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을 충원해가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의 ‘입’ 역할을 맡을 대변인은 이규철 변호사로 정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판사출신 이규철 변호사, 검사출신 박충근, 이용복, 양재식 변호사 등 4명을 특별검사보로 임명했다. 이번 특검팀은 박영수 특검과 4명의 특검보, 파견검사 20명 등 최대 105명으로 구성되는 역대급 규모다. 특검보들이 수사영역별로 업무를 분담하고 파견검사, 특별수사관을 지휘하게 된다.


특검 수사본부가 차려질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 3개층(17~19층)은 전날부터 영상녹화조사실 등을 갖추고 수사보안이 담보되는 공간으로 탈바꿈에 들어갔다. 박 특검은 “보안시설인 만큼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된다면 오는 13일 화요일에 입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사무실 입주 전에도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특검보와 파견검사들이 수사기록 검토에 집중토록 하는 등 수사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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