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소니·블렉베리 이어 레노버 증강현실 스마트폰 '팹2 프로' 내달 출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외산폰의 한국 시장 공략이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화웨이, 소니, 블랙베리에 이어 레노버도 연말 국내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노리고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다음 달 5일 증강현실(AR)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국내 출시한다. 팹2 프로의 국내 출고가는 50만원 후반대로 오픈마켓(G마켓)을 통해 자급제로 판매될 예정이다.
레노버는 이미 지난해 '팹플러스' 등으로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노크를 한 바 있으나 이번에 출시하는 팹2 프로는 스마트폰으로 AR를 구현하는 구글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AR폰'이라는 특수성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팹2 프로는 주변 환경을 탐지하고 매핑(Mapping)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 첨단 AR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R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교에 실제 크기의 가상 공룡을 불러 낼 수 있으며, AR 데이터 중첩 기능을 통해 공룡의 주변을 돌아다니는 동안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표시할 수도 있다. 가상 도미노로 게임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침실에서 가상의 애완동물을 키울 수도 있다. 집에 침입한 가상의 외계인들과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앞서 화웨이와 소니, 블랙베리 등도 자사의 대표 제품들을 국내시장에 소개했다. 화웨이는 다음 달 2일 국내시장에 'P9' 'P9 플러스'를 LG유플러스 등을 통해 출시한다. 국내 스마트폰시장에 발을 들인 지 2년2개월 만에 프리미엄 폰을 앞세워 정식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독일 라이카 카메라와 협업해 만든 듀얼 카메라가 가장 큰 특징이다. 화웨이는 P9 시리즈의 무난한 안착을 발판으로 메이트9, P10 등 향후 출시되는 플래그십 라인업의 실시간 국내 출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니코리아 역시 세계 최초로 트리플 이미지 센싱 기술을 탑재한 폰 카메라를 갖춘 '엑스페리아 XZ'를 국내 출시했다. 엑스페리아 XZ는 소니의 '엑스모어 RS 포 모바일' 이미지 센서를 탑재했으며, '프리딕티브 하이브리드 AF' 기능을 지원하는 오토포커스 기능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피사체를 포착한다.
지난 9월에는 블랙베리의 1호 안드로이드폰 '프리브 바이 블랙베리(프리브)'가 국내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국내에서 철수한 지 3년여 만의 재도전이다. 프리브는 터치스크린과 블랙베리 특유의 물리 쿼티(QWERY) 키보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비중이 70~80%인 한국시장은 그동안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려왔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다양한 기능과 가격에 따라 보다 다양화된 국내 스마트폰시장 환경이 이들에 어떻게 적용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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