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다양화 해 사업 안정성 강화
내년 해외사업 매출 개선 기대…해외 매출 1위 사업자 '굳히기'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호텔신라가 태국 푸켓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편 글로벌 면세업체로서 구매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신라는 태국 푸켓 카투 지역에 '신라면세점(Shilla Duty Free)'을 19일 오픈하고 푸켓 현지를 방문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2012년부터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마카오 국제공항 등 공항면세점을 중심으로 해외 면세점을 운영한 데 이어 처음으로 시내면세점을 오픈한 것이다.
이번에 오픈한 신라면세점 푸켓점은 주요 관광지인 파통비치와 푸켓타운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규모는 1∼2층 약 2만5000㎡(7500평)다. 1층은 면세점(약 8000㎡, 2400평)과 50석 규모의 카페로 운영되며, 2층에는 500석 규모의 태국 유명 씨푸드 레스토랑 '사보이'가 입점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식당으로 운영된다.
신라면세점 푸켓점은 화장품·향수, 패션·액세서리, 주류 등 400여 브랜드로 소프트 오픈했으며, 오는 12월에 시계·주얼리를 포함한 450여 브랜드를 갖추고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매출(2015년 기준 약 4500억원 규모) 실적을 올리고 있는 호텔신라는 이번 신라면세점 푸켓점을 오픈해 '해외 매출 1위 사업자'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해외 면세점의 운영 방식을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으로 다양화 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글로벌 면세업체로서 바잉 파워를 확대해 면세점 운영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호텔신라는 태국 푸켓 시내면세점 운영을 위해 태국 현지기업 2개사 젬스갤러리, 더몰과 함께 합작법인 'GMS듀티프리(GMS Duty Free)'를 지난 2013년 설립했으며, 매장은 신라면세점 브랜드 '신라 듀티프리'로 운영된다.
호텔신라는 MD·매장 관리 등 전반적인 면세점 운영을 총괄하고, 푸켓 관광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유통업체인 젬스갤러리와 태국에서 고급 백화점과 쇼핑몰을 운영하는 유통그룹인 더몰이 태국 토산품 소싱과 마케팅을 맡는다.
한편, 태국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국가로 급부상하면서 면세시장이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액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2조4000억원으로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 이은 5위 규모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푸켓 면세점은 해외에서 선보이는 첫 시내면세점으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해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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