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실용음악' 트렌드 반영…현지 전용브랜드 올 3500대 판매 예상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영창뮤직이 디지털 피아노로 급변하는 중국 악기시장을 잡는다.
세계 1위 규모인 중국 음악 시장은 미국과 한국이 그랬듯 '클래식'에서 '실용'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영창뮤직은 이러한 변화를 감지, 중국 전용 브랜드인 '커즈와일 차이나'를 출시했다.
11일 영창뮤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창뮤직의 중국 디지털 분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4%나 증가했다. 지난해 800대에 머물던 디지털 피아노 판매량은 중국 전용 모델 3종 출시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1600대 팔렸다. 영창뮤직은 올해 총 3500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창뮤직은 지난해 말 중국 법인내 커즈와일 차이나 영업부문을 신설했다. 커즈와일 차이나는 중국 전용 브랜드이기도 하다. 클래식 악기 중심에서 디지털ㆍ실용음악 악기로 급변하는 중국 악기 시장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삶의 질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고, 이에 어쿠스틱 피아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은 디지털 피아노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높아진 중국의 교육열도 디지털 피아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디지털 피아노는 자동 레슨기능이 있는데다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연동할 수 있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교육이 가능하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악기 시장의 변화는 일찍이 경제 성장을 경험한 유럽과 미국, 한국에서 보편적인 흐름이었다"며 "중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내 어쿠스틱 피아노 판매량은 2010년 연간 35만 대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0만 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2010년 37만 대였던 디지털 피아노 판매량은 지난해 50만 대를 돌파했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디지털 피아노는 핵심 기술인 음원 반도체, 사운드 프로그램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악기 사업"이라며 "중국 로컬 업체들은 노래방 기기에서 사용하는 저가용 제품만을 취급하는 만큼 변화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창뮤직은 디지털 피아노 연간 1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디지털피아노 생산 설비 구축 및 연구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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