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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악재에 오그라든 CJ그룹株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추락
CGV·프레시웨이 반토막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CJ그룹 계열사가 올해 3분기 호실적에도 최순실 게이트 등 악재가 겹쳐 증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그룹 상장사 9곳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25조7026억원에서 지난 4일 20조4299억원으로 5조2727억원(20.5%)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사업 등에 힘입어 승승장구하던 CJ CGV와 CJ프레시웨이의 주가는 반토막났다. 상장사 중 CJ대한통운 단 1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계열사 대부분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부진은 다소 의아한 측면이 있다.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1% 늘어난 1861억원, CJ대한통운은 16.8% 증가한 603억원, CJ오쇼핑은 28.2% 확대된 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15일 광복절 71주년을 맞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특별사면된 이후 경영권 승계 우려를 극복하고 어닝서프라이즈 소식도 들려왔지만 주가는 미동조차 않고있다.

이는 최근 CJ그룹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CJ가 경기도 고양시에 1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중인 'K-컬처밸리'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서 최순실씨의 측근인 차은택씨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J 측은 현재 이를 부인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2013년 말 청와대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퇴진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자회사 CJ E&M이 보유한 채널 tvN 'SNL코리아'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패러디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CJ의 적극적 주주 대응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룹의 추가적인 성장성을 파악한 이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오해가 있다면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고 때로는 주주가치를 고려해 기업설명회(IR)를 비롯한 기업가치 부양 노력이 필요하다"며 "양호한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주가가 지속 하락했는데 현재 주가를 관찰 중이라는 경영진의 일차원적 대응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다만 CJ의 장기적인 성장 추세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최근의 주가 하락이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CJ의 연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올해엔 30.6%, 내년도엔 23.1%로 장기적인 성장 추세는 변함없다"며 "추가적인 주가 하락시 적극적으로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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