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워치 '기어S3'로 연말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4일 "이날부터 10일까지 일주일 간 기어S3 블루투스 모델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전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어S3는 '클래식' '프론티어'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제품은 사전 판매 기간 중 삼성WA닷컴과 전국 주요 백화점 시계 편집 매장 갤러리 어클락 31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자체 통화 기능을 갖춘 LTE 모델은 예약판매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들 제품은 오는 11일 동시 출시된다. 블루투스 버전과 LTE 버전의 가격은 각각 39만9300원, 45만9800원이다. LTE 버전은 프론티어 모델로만 출시된다.
업계에서는 진짜 승부는 11일 판매를 시작하는 LTE 모델부터라고 분석했다. 이동통신3사를 통해 출시되는 기어S3 LTE 버전은 자체 통신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공시지원금이 적용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추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휴대폰 요금제보다 훨씬 저렴한 1만원 전후의 웨어러블 요금제를 내놓고, 이에 상응하는 스마트워치 공시지원금으로 공격적인 판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없이 간편하게 스마트워치만을 가지고 통화 기능과 일정량의 데이터를 사용해야할 일이 잦은 소비자들의 경우 그간 LTE 모델을 선호했다. 블루투스 버전만 출시되는 기어S3 클래식의 심플한 디자인을 더 선호하거나, 패션 시계로서의 기능을 중요시한다면 6만원 더 저렴한 블루투스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블루투스 모델을 사전 예약시 프론티어 모델은 카키 그린과 오렌지 레드 색상의 실리콘 시계줄(3만원 상당)을, 클래식 모델은 네이비 블루와 올리브 그린 색상의 가죽 시계줄(4만4000원 상당)을 추가 증정,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에서 기어S3를 공개했다. 기어S3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을 함께 지원하는 삼성페이를 탑재하는 등 상품성을 크게 개선한 점이 주목받았다. IP68의 방수·방진을 지원하며 한번 충전 시 최대 4일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달 말 삼성전자는 영국에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기어S3 클래식과 기어S3 프론티어를 예약 판매한지 나흘 만에 매진을 기록,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 역시 예고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오는 6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40만대를 출하, 3위에 머물렀다(IDC 집계). 이 기간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4% 쪼그라들어 270만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기어S3와 함께 애플 '애플워치 시리즈2'도 출시되면서 연말 스마트워치 시장 판매세가 회복될 지 주목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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