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등 11월 첫주 일정 줄줄이 연기
HUG 분양보증서 발급 중단 마케팅 변경·눈치작전 예고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정부의 '11ㆍ3 부동산대책'이 예상보다 강력한 조치를 담은 것으로 평가되며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특히 분양보증서 발급이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되면서 아파트 분양이 얼어붙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중 96곳에서 6만8709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첫 주 분양일정이 대거 변경됐다. 서울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하기로 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와 '동탄 중흥S-클래스 에코밸리'는 이날 견본주택을 열고 다음주 청약에 들어가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서 발급을 일시적으로 미루며 분양승인을 받지 못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일시적 분양보증서 발급 공백사태가 2주 정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부심 중이다. 정부 관계자도 "HUG로서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다. 전매제한 조치의 경우 바로 발효돼 시장에 적용되는데, 1순위 청약 강화라든가 재당첨 제한조치는 관련 법규 개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1~2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2주일 정도 분양이 이뤄지지 못하게 되면 전체적인 분양 일정이 줄줄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계획된 분양 물량이 대폭 축소된 채 내년 이후로 분양시기가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내놓으려던 계획이 틀어질 경우 처음부터 다른 업체들의 분양 일정이나 소비자 심리 분석 등 분양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야 해서다.
일부에서는 분양보증서 발급 요건을 다 갖췄는데도 거절당했다며 억울하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주 초부터 이미 관련 서류 등을 준비해 신청을 했는데 갑작스럽게 보증서 발급을 내줄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자금부담이 커지는 등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당분간 분양시장의 눈치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전국에서 5곳의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마케팅에 들어간다. 수도권에서는 '수지 파크 푸르지오'와 '힐스테이트 평택 3차'가 유일하다. 대우건설이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59-2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수지 파크 푸르지오는 430가구 규모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5개동으로 구성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6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평택 3차는 HUG의 분양보증 승인 거절을 피해 예정대로 개관한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세교지구 3-1블록에 공급하는 이 단지는 542가구 규모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7개동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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