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가장 자주 내린 10월…기온 변화 컸다

올해 10월, 1973년 이래 10월 강수일수 역대 1위 차지

▲2016년 10월 강수량 (사진=기상청 제공)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지난달은 강수량이 많고 기온 변화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1일 발표한 '2016년 10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강수일수는 10.7일이었다. 평년(5.7일)에 비해 5일이나 비가 더 많이 와 1973년 이래 10월 강수일수 역대 1위를 차지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남쪽으로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비가 자주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수량도 많았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45.3㎜로 평년(50.2㎜)의 약 3배를 기록했다. 1973년 이래 10월 강수량으로는 3위에 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2~3일에는 중부지방, 16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7~8일 및 25일에는 전국에 다소 많은 비가 왔다. 특히 제18호 태풍 '차바(CHABA)'의 영향으로 인해 5일에는 10월 평년 강수량 수준인 51.1㎜의 많은 비가 내렸다.

전국 평균 기온은 15.8℃로 평년(14.3℃)보다 1.5℃ 높았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었으며 우리나라 남쪽으로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9~13일에는 중국 북부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또한 29일부터는 일시적으로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 30일에는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철원 -4.0℃, 파주 -3.7℃, 이천 -2.6℃ 등 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곳이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첫 서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수원, 서산, 청주, 대전, 춘천에서 관측됐다. 서울의 경우 첫 서리가 평년보다 4일 정도 늦었다. 올해 첫 얼음은 같은 날 서울, 수원, 서산, 청주, 춘천에서 나타났다. 설악산의 첫 얼음은 9일, 첫 눈은 28일 관측됐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