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월 스트리트 저널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일부 열성 삼성 갤럭시 노트 7 사용자들이 연방정부의 리콜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기로 교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LA에 거주하는 배우 조너선 벅하우스(Jonathan Buckhouse)는 "불법이라고 할 때까지 폰을 반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기 시리즈물 '워킹데드'에 엑스트라로도 출연한 바 있는 이 배우는 장롱속에 옛 갤럭시 노트 모델들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칭 '다이 하드' 노트 팬이다.
벅하우스는 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직 노트 7을 갖고 있다. 아직 아무 문제도 없고 심지어 과열현상도 없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 개인이 리콜에 꼭 응해야 한다는 법적 요구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월 스트릿 저널은 이처럼 자신의 스마트폰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설령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폭발할 위험이 있다고 해도 이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노트 7 사용자들은 그들의 주머니에서 폰이 발화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환하라는 권고가 먹히지 않고 있다. 휴스턴에 거주하는 셰인 몬슨은 그의 동료들이 노트 7을 반납하고 다른 폰으로 교환하라고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용하는 것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노트 7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도 노트 7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동료들은 그의 책상 옆에 소화기를 갖다 놓는 촌극도 벌였다.
뉴욕 버팔로에 거주하는 스콧 스펜서도 자신이 노트 7과 함께 러시아 룰렛 게임을 하고 있지만, 이 폰을 좋아 한다고 말했다. 샌프랜시스코 거주 디자이너 앤드류 커스터 또한 그의 노트 7을 가리켜 "이에 비길만한 폰이 없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말했다.
삼성은 험난한 리콜 과정을 겪고 있다. 지난달 1차 리콜로 교환된 폰에서도 역시 발화사고가 발생하면서 갤럭시 노트7 모델은 단종됐다.
미국 통신사들은 사용자들이 갤럭시 노트7을 다른 기종으로 가능한 빨리 교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엘리엇 케이(Elliot Kaye) 미국 소비자 제품 안전위원회 의장은 "발화 사고는 감수하기에는 너무 큰 위험"이라고 규정하고 정부는 100% 교환이나 환불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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