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형 사업, 실속 있는 중소형 사업 총동원 수출성과 막판 집중
'세계 무역의 뉴노멀'과 '4차 산업혁명'시대…中企 중심 현지밀착형 해외진출 필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추경 예산을 추진동력으로 막바지 수출 회복을 위한 최전선에 서겠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수출 회복을 위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남은 기간 수출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삼성 갤럭시 노트7 단종, 현대차 장기파업, 한진해운 사태 등 대내적 악재와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 같은 대외적 악재가 이어져 8월을 제외하면 지난 9월까지 20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이 연내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올해 수출은 지난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면서 "연말까지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7년에도 당분간 수출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회복,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반전의 요인이 있긴 하지만 대외여건이나 구조의 단기간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사장은 세계 경제가 3% 초반의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금융위기 이전 수준(2000~2007 연평균 4.5% 성장)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회복 지연과 중국의 감속 성장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 대표선수가 없고 미국 대선, 영국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주요 신흥국 경기위축 우려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먼저 시장여건 변화를 반영한 총력 마케팅으로 단기적 성과를 창출, 수출 급락을 방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교역 증가세 둔화, 글로벌공급체인(GVC) 성숙 등 '세계 무역의 뉴노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주력상품 중심의 단품 수출에서 탈피해 수출과 연계한 투자진출, 글로벌창업 같은 현지화 중심의 패키지형 해외진출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한 정상외교와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양자 경협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OTRA는 올해 남은 두 달간 추경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을 위한 막판 총력전을 벌인다. 2월부터 가동한 수출비상대책반, 10개 해외지역본부 수출부진타개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 소비재 및 서비스 산업지원 확대를 위해 추진된 조직개편 등 수출 위기 극복을 위해 연중 이뤄진 조직·예산·인력 재편 노력을 올해 남은 사업으로 결실을 맺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KOTRA는 연초부터 진행한 KOTRA의 모든 수출지원사업에서 발굴한 성약 가능성 높은 바이어를 초청해 오는 11월28일부터 12월2일까지 '붐업코리아 위크'를 개최한다. 전체 바이어 400개사 중 계약·양해각서(MOU) 체결 바이어만 250개사다. 또한 국내 프리미엄 소비재 전시회인 디자인코리아와 연계해 '소비재수출대전'을,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레이트(UAE), 베트남, 인도 등 유망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한국상품전을 진행한다.
2017년에는 근본적인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 소비재, 서비스, 의료·바이오 등 신(新) 수출동력을 집중 지원하고 3년차를 맞은 '정상외교경제활용'을 해외진출에 관한 전방위적 지원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이 자사의 수출역량에 맞는 수출지원 사업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수출바우처 사업'을 시범 도입해 내년에 8000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경직성 없는 신생기업과 중소기업의 시대인 만큼 이들이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KOTRA가 앞장서서 지원하겠다"면서 "결국 우리의 문제는 해외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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