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승점 4.5점 추가 '매직 넘버 5', 유럽연합 최종일 역전우승 위해 막판 총력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점 차 리드."
미국의 확실한 우세다. 2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파72ㆍ7628야드)에서 열린 유럽연합과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라이더컵 둘째날 경기다. 오전 포섬(2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가면서 플레이)에서 1승1무2패로 유럽연합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오후 포볼(2명의 선수가 각각의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에서 3승1패를 거둬 다시 격차를 벌렸다.
현재 승점 9.5점, 최종일 12개의 싱글매치에서 5경기만 이기면 우승에 필요한 승점 14.5점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2010년과 2012년, 2014년 등 최근 3연패의 수모를 씻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필승카드' 조던 스피스-패트릭 리드 조가 일등공신이다. 포섬 무승부에 이어 포볼에서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조를 2홀 차로 격파해 승점 1.5점을 따냈다.
유럽연합은 '페덱스컵 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토마스 피터스(벨기에)와 함께 2승을 쓸어 담는 등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전 분위기는 괜찮았다. 로즈-크리스 우드(잉글랜드) 조가 지미 워커-잭 존슨 조를 1홀 차로 제압했고, 세르히오 가르시아- 라파 카브레라 베요(이상 스페인) 조는 4홀 차로 뒤지던 막판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기어코 무승부를 만들었다.
오후에는 그러나 매킬로이-피터스 조 이회에 나머지 3개 매치를 모두 내주는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의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첫날 포섬에 이어 이날 오후 포볼에서도 패해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피터스는 반면 매킬로이와 함께 전날 포볼부터 3연승을 질주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미국은 태스크포스팀을 꾸리는 등 예년과 달리 남다른 공을 들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럽연합에게도 물론 역전 기회는 충분하다. 2012년 '시카고 대첩'이 대표적이다. 당시 4점 차로 패색이 짙던 마지막날 8승1무3패라는 예상 밖의 성적으로 드라마틱한 우승을 일궈냈다. 매킬로이와 스텐손, 피터스 등 이번 대회 파이팅이 좋은 3명의 선수를 마지막날 1, 2, 3번 주자로 내세운 이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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