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현장검토본 난이도 테스트
3학년이 풀어도 평균 29점 그쳐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1·2학년생들이 배울 새 수학 교과서가 너무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된데 이어 '수학익힘책' 역시 지나치게 어렵게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1·2학년용 수학익힘책에서 어려운 문항을 뽑아 3학년 학생들에게 테스트를 했더니 평균 점수가 100점 만점에 3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27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초등 1·2학년 개정 수학교과서 익힘책 현장검토본에서 별도로 표시한 어려운 문항 중 20개를 추출해 3학년 학생들에게 난이도 검증을 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29.7점이 나왔다.
수학익힘책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집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교과서와 별도로 제작하는 일종의 보조교재이며, 현장검토본은 완성본이 나오기 전에 교육현장의 의견 수렴을 위해 제작하는 시안 형태의 교과서이다.
이 단체는 지난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신동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초등학교 4곳의 3학년 학생 623명을 대상으로 초등 1·2학년용 개정 수학익힘책 현장검토본의 난이도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1학년 수학익힘책 현장검토본에서 뽑은 4개 문항의 평균 정답률은 40%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2학년 수학익힘책에서 뽑은 16개 문항의 평균 정답율은 27%에 그쳤다.
특히 카드를 이용해 두 자릿수의 뺄셈을 응용하는 문항의 경우 정답률이 5.1%로 가장 낮았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1·2학년 1학기 과정의 문제는 3학년 2학기의 학생들이 20문항 중 평균 6개 문제밖에 못 맞히는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학생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좌절감을 안겨주는 높은 난이도의 문제들은 수학익힘책에서 없애야 한다"며 "교육부가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수정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수학 선행 사교육과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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