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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의 굴욕…中ㆍ日 '우울한 닮은 꼴'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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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백화점, 실용주의 중저가 매장에 자리 빼앗겨

백화점의 굴욕…中ㆍ日 '우울한 닮은 꼴'② 일본 도쿄(東京) 번화가에 유니클로 같은 중저가 매장이 들어서면서 인근 대형 백화점에서 파는 비싼 제품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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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일본 소매유통 업계에서도 한때 최강으로 군림했던 백화점들이 대량 폐점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쓰코시(三越)백화점 2곳을 포함해 세이부(西武)ㆍ한큐한신(阪急阪神) 같은 대형 백화점 10곳 이상이 최근 폐점했거나 문 닫을 예정이다.


일본에서 백화점은 다양한 상품, 높은 품질 덕에 오랫동안 소매업계의 '왕'으로 군림했다. 1991년 총매출 9조7130억엔(약 104조원)을 기록할 정도였으나 거품경제 붕괴로 사정은 급변했다.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고 절약했다. 의류 전문점, 가전양판점 등으로 소비자가 몰리자 2000년대 들어 백화점들 사이에 생존을 위한 통폐합이 활발해졌다. 그러다 2013년께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른바 '바쿠가이(爆買いㆍ싹쓸이 쇼핑)' 덕에 일시적으로 활황을 구가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일본의 백화점들은 다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중국의 경기둔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치품 규제 강화, 엔화 강세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바쿠가이 열기는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2000년대 일본에서 인구가 적은 지역의 백화점 폐업이 잇따랐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구가 정체 중이거나 늘고 있는 대도시 교외 백화점들도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문을 닫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인터넷 통신 판매가 확대된 탓도 있다.


대도시 교외 백화점들의 매출이 줄자 유명 브랜드 점포가 빠져나가고 고객도 떠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 인근에는 유니클로 같은 중저가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대형 쇼핑몰은 땅값이 비교적 싼 대도시 교외로 속속 몰리고 있다. 비싼 백화점 제품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들은 쇼핑센터나 공항에 입점시킨 소형점으로 생존을 모색 중이다. 미쓰코시는 현재 100개인 소형점을 오는 2018년까지 180개로 확충할 계획이다. 그러나 소형점들은 지난해 총매출 300억엔을 기록하는 데 그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미쓰코시 지바(千葉)점의 임대차 계약 기간은 2018년 봄까지였다. 하지만 미쓰코시는 1년치 위약금까지 물어주며 내년 3월 20일 서둘러 문 닫기로 합의했다. 일본 백화점 업계의 절박한 상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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