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우려하는 미국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월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와 기술, 엔터테인먼트 등에 종사하는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메이 총리는 우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블랙록, IBM, 아마존과 같이 영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들과 원탁 회의를 진행하고, 이후 60여명의 미국 기업 경영진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를 통해 메이 총리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미국 기업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영국에 대한) 무역과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논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기업들이 브렉시트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총리의 이번 미국 방문은 영국이 EU로부터 '하드(hard) 엑시트'하거나 '소프트(soft) 엑시트'하는 데 대한 논의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재무부는 특히 금융 서비스 업계에 대해 '소프트 브렉시트'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 경우 난민 수용에도 포용력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FT는 메이 총리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국제 금융기업들이 EU와의 접근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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