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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아기 쿠르디와 난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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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아기 쿠르디와 난민 문제 오준 주(駐)유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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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은 시리아 난민 아기 쿠르디가 터키의 해변에 숨진 채 떠내려 와 발견된 지 1년이 된 날이다. 마치 버려진 인형 같은 쿠르디의 사진은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IS의 위협을 피해 작은 배를 타고 그리스로 가려고 했지만 배가 뒤집혀 엄마, 형과 함께 죽었다.


국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에만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의 숫자가 3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난민들은 시리아뿐 아니라 에리트리아, 소말리아와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이 몸을 움직일 수도 없게 빽빽하게 타고 있는 낡은 배가 유럽 국가의 경비정을 만나는 모습은 이제 뉴스 화면에 익숙한 장면이 됐다. 그나마 뉴스에 나오는 배는 운이 좋아서 경비정의 눈에 뜨인 것이고 그렇지 못하고 지중해의 파도 속으로 사라지는 난민들이 하루 평균 10여명이 되는 셈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 아무리 가난하고 삶이 힘들어도 견딜 수만 있다면 망망대해 작은 배에 몸을 싣고 생명을 확률에 맡기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대로 있으면 삶이 유지될지가 확실치 않은 절박한 상황에서나 그러한 결단을 내리게 된다. 그렇다면 난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그와 같은 절박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막는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난민이 많이 발생하게 된 것은 국가 사이의 전쟁이 아닌 국내의 분쟁이 빈번해진 것과 관계가 크다. 국가 간의 전쟁은 군인들이 싸우고 민간인들은 부수적인 피해자가 되었다면, 국경이 불분명한 내전, 극단적 폭력주의, 테러와의 싸움에서는 군인과 민간인의 차이가 희박해진다. 따라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희생을 피하려면 집을 떠나 난민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돌게 된다.

가난과 굶주림 때문에 난민이 되는 경우도 많다. 오늘날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전 인류를 먹이는 데 충분함에도 기아와 영양부족은 계속되고 있고, 국내 또는 국가 간의 빈부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불평등을 줄이려는 구조적 노력과 국제적 협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극도의 빈곤으로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단순히 경제적 난민으로 간주하고 국경의 통제로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멀어지게 된다.


며칠 전 시작된 71차 유엔총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난민과 이주민에 관한 특별 정상회의가 19일 개최된다. 그 다음 날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7개국 정상이 공동 주최하는 또 하나의 난민 정상회의도 열린다. 지난 5월 터키 세계 인도지원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가 집중 논의됐는데, 4개월 만에 다시 이 문제에 관한 정상회의가 이틀에 걸쳐 개최된다는 자체가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난민의 인권 보호, 난민 수용국가에 대한 지원 등을 담은 '난민과 이주민을 위한 뉴욕 선언'을 채택해서 앞으로 난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우리도 외교부장관이 참석해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 등 우리의 인도주의 외교를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개발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지속가능개발목표(SDG)는 ‘모두 함께 가는 세상’을 핵심 정신으로 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려면 난민과 같이 가장 취약한 상황의 사람들을 챙겨야 한다. 우리 정부와 국민도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다시는 또 다른 아기 쿠르디의 사진을 신문에서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준 주 유엔대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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