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챔피언십서 3타 차 우승, 김시우 20위 선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버 2' 더스틴 존슨(미국)이 드디어 '플레이오프(PO) 우승'을 일궈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카멜 크룩스틱골프장(파72ㆍ7516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O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3타 차 우승(23언더파 265타)을 완성했다. 6월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오픈과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2승째, 우승상금은 153만 달러(17억원)다.
존슨에게는 무엇보다 페덱스컵(PO) 랭킹 1위로 올라섰다는 게 의미 있다. 2주 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307야드)에서 열리는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을 제패하면 153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별도로 1000만 달러(110억6000만원)의 천문학적인 연금까지 거머쥘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었다. 15번홀(파5) 이글이 백미다. 동반플레이를 펼친 폴 케이시(잉글랜드)가 먼저 이글을 터뜨리며 압박하자 5.5m 이글로 추격을 원천봉쇄했다. 결과적으로 코스 전장이 7500야드가 넘는다는 게 오히려 '약(藥)'이 됐다. 평균 319.3야드의 장타를 앞세워 4개의 파5홀에서 4라운드 동안 이글 3개와 버디 9개 등 무려 15타를 줄여 우승의 동력을 마련했다.
케이시는 2차전 도이체방크에 이어 2주 연속 2위(20언더파 268타)에서 분루를 삼켰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9위(11언더파 277타), 1차전 더바클레이스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는 공동 13위(9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기대를 모았던 2차전 챔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PO 2연승' 도전은 공동 42위(3언더파 285타)에서 막을 내렸다. 평균 퍼팅 수 1.85개, 이번에는 새로 장착한 '짠물퍼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윈덤챔프' 김시우(21ㆍCJ대한통운)는 1타를 더 줄여 공동 20위(7언더파 271타)로 선전했다. PO 랭킹 18위로 4차전에 진출해 아직은 페덱스컵 우승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동력을 마련했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2007년, 2008년, 2010년, 2011년)와 양용은(2009년, 2011년), 배상문(2015년) 이후 네 번째다.
현지에서는 리키 파울러(미국)의 'PO 탈락'이 장외화제가 됐다. 59위(1오버파 289타)에 그쳐 랭킹 31위로 딱 30명만 나가는 '4차전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포인트는 이 대회 직후 리뉴얼된다. 1위 존슨의 5189점이 2000점으로 리셋되는 식이다. 비제이 싱(피지)이 2008년 1, 2차전에서 2연승을 거둬 일찌감치 페덱스컵 우승을 확정해 흥행에 타격을 입은 게 출발점이다. '톱 5'는 4차전 우승과 함께 자력으로 페덱스컵을 차지할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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