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메신저에서 상업용 채팅봇 허용
2만3000여 업체에서 1만8000여개의 봇 만들 예정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페이스북 메신저에 상업성 채팅봇(bot)이 허용된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새로운 상업화 모델로 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엔가젯, BGR 등 정보기술(IT) 전문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메신저 안에 상업성 채팅봇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업체들은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판매 정보를 페이스북 메시지로 보낼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 메신저가 하나의 거대한 쇼핑몰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기존에도 메신저 봇을 이용해 페이스북 메신저 상에서 판매 상담 등을 할 수는 있었지만 직접 새로운 상품을 팔 수 있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체들은 자신들의 브랜드 봇을 만들어 신상품 판매에 대한 정보나 메이크업 컨설팅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광고와 프로모션을 담은 메시지를 정기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기존 카카오톡 메신저 내의 '플러스 친구'와 비슷한 개념이다.
업체 채팅봇의 메시지는 페이스북의 피드 형태로 전송된다. '더 보기'란 항목도 있어 여러 사진과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이용자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업체에 문의를 하면 24시간 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미 업체의 메신저 피드를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홍보성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업적 메시지가 번거롭고 불편한 이들을 위해 차단 기능도 추가된다. 세스 로젠버그(Seth Rosenberg)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는 "메신저 상에서 일어나는 기업과 일반 이용자 간의 대화는 일반 이용자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며 "원치 않는 메시지나 기업의 채팅봇은 언제든지 차단하거나 알람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채팅봇 프로그램은 월 10억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1만8000개의 채팅봇 서비스와 2만3000여곳의 기업들이 자연어를 인식하는 페이스북의 '윗아이(Wit.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채팅봇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채팅봇 프로그램은 일단 베타테스트 형식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관심이 있는 업체들은 6개월 안에 페이스북에 문의하면 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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